제주 최대 개발사업 '오라관광단지' 사실상 무산

신익환 2021. 11. 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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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 최대 민간 개발사업인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그동안 투자비 조달 문제와 난개발 논란이 이어졌는데, 개발사업 심의에서 최종 부결됐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오라동 한라산 중산간 지역 357만㎡에 호텔과 콘도, 골프장 등을 짓는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

사업 부지가 마라도 면적의 12배에 달하고, 계획된 사업비만 6조 원에 이르는 제주 최대 개발사업입니다.

22년 전인 1999년에 개발사업 시행 승인이 났지만 투자금 문제로 사업시행사가 수차례 바뀌었고, 2015년 5월에는 사업 승인이 취소됐습니다.

이후 중국계 자본인 JCC가 단독으로 사업 재개에 나서 2015년 7월 개발사업 시행 승인을 신청했고 경관 도시와 교통, 재해, 환경영향평가 심의까지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사업의 마지막 문턱인 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에서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재원 조달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고 중산간 난개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사업 계획 변경을 요구한 겁니다.

이에 JCC는 사업비를 4조 4천억 원으로 줄이고, 건축물 연면적과 객실 수를 각각 14%, 21%씩 축소하는 내용으로 사업 계획을 수정해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열린 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에서 최종 부결되면서 사실상 사업이 무산됐습니다.

사업자가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이전 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한 겁니다.

[김승배/제주도 관광국장 : "재원의 확보 이런 것에 대한 적정성이 있는지 마지막으로 제주 미래 비전 실현의 가치와 부합한 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부적합하다고 해서 부결한 겁니다."]

사업자 측이 사업을 다시 추진하려면 계획을 전면 수정해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합니다.

오라관광단지 사업 시행사인 JCC 관계자는 부결에 따른 대응책은 마련되지 않았다며, 추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자 측이 심의 부결에 대한 소송을 제기할 수 있고, 해당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만큼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있어 이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서경환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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