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들이 아들을 투명인간 취급, 석달새 5kg 빠지고 불면 시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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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지난 9월26일 숨진 이우석(26)씨를 어머니 김씨는 "의지가 강한 아이"로 기억했다.
김씨는 "팀원들이 우석이를 투명인간 취급하고 업무에 관해 물어도 잘 대답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3개월 동안 그 괴롭힘에 밥도 잘 먹지 못했고 3개월 동안 5㎏이 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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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한겨레> 인터뷰 한겨레>
“목표를 위해 절제할 줄 알고 매사에 열심인 노력파였어요.”(고 이우석씨 어머니 김영란(50)씨)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지난 9월26일 숨진 이우석(26)씨를 어머니 김씨는 “의지가 강한 아이”로 기억했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아들은 1년 동안 친구들과 연락도 끊고, 집과 독서실만 오가며 독하게 공부했어요.”
그런 노력 끝에 우석씨는 4학년이던 2019년 여름방학 때부터 9급 공무원 시험에 준비해 지난해 봄에 합격했다.
지난달 26일 <한겨레>와 만난 김씨는 “지난 1월 시청에 발령받고 무척 좋아했다. 처음 발령받은 부서에서는 문제없이 지냈다. 그런데 지난 7월 부서가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선배가 ‘8시 출근해 과장 책상 정리하고, 커피·물을 따라놓으라’고 지시해 ‘그럴 수 없다’고 했는데, 그때부터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했다. 옮겨간 부서는 기술직들만으로 구성된 팀이었고, 나이 어린 행정직이었던 우석씨는 여러모로 이질적인 존재였던 것으로 보인다. 우석씨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괴로움을 호소하고, 가슴 답답함, 불안, 불면 등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기도 했다.
김씨는 “팀원들이 우석이를 투명인간 취급하고 업무에 관해 물어도 잘 대답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3개월 동안 그 괴롭힘에 밥도 잘 먹지 못했고 3개월 동안 5㎏이 빠졌다”고 말했다. 우석씨는 결국 휴직신청 하루 전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우석씨 아버지 이동수(58)씨는 “우석이가 ‘다른 팀에 가서 일하면 감쪽같이 나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른 팀으로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는데, 그게 안 됐던 것 같다. 휴직을 사흘 앞두고 9월24일에 팀장에게 휴직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냐. 생각처럼 휴직이 안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휴직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 부서에서 다시 근무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못 이긴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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