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도 돌봄도 힘겹다..'쓰레기 산'에서 버티는 모자

김민정 기자 2021. 11. 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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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수급자인 60대 어머니가 열악한 환경 속에 아픈 30대 아들을 돌보고 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정신질환을 앓는 아들의 폭력성이 심해지고 있지만 입원이 쉽지 않아서, 보호자인 노모의 건강마저 염려되는 상황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60대 어머니와 정신질환과 당뇨를 앓는 30대 아들.

빨리 치료받지 않으면 아들도 어머니도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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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초생활수급자인 60대 어머니가 열악한 환경 속에 아픈 30대 아들을 돌보고 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정신질환을 앓는 아들의 폭력성이 심해지고 있지만 입원이 쉽지 않아서, 보호자인 노모의 건강마저 염려되는 상황입니다.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타깝다며 이웃이 사진 2장을 보내줬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60대 어머니와 정신질환과 당뇨를 앓는 30대 아들.

최근 증세가 악화한 아들을 어머니 홀로 돌보면서 집은 온통 쓰레기 산이 됐습니다.

모자는 인천의 한 지하 셋방에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폭력적 행동이 점점 더 심해져 불안하다는 이웃들의 제보를 받고 저희가 직접 현장에 와봤습니다.

[어머니, 저 방송국에서 나왔는데요.]

어머니는 이날 혼자였습니다.

[(아드님 지금 어디 가셨어요?) 병원에 갔는데… 꿈 같다. 없네.]

갈수록 난폭해지는 아들에게 맞은 상처를 보여줬습니다.

[((아드님한테) 다리 쪽 다치셨다고….)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피할 길이 없어서 곧장 맞은 거야.]

다친 다리 때문에 어머니가 며칠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서 아들은 임시로 인근 요양병원으로 보내졌습니다.

보건소를 찾아 아들이 제대로 치료받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보건소 담당자 : 요양병원은 요양병원과 관련된 치료만 하고 퇴원시키겠죠. 이번 주 안에라도 퇴원이 돼야 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요.]

아들이 곧 돌아오면 자신의 몸조차 지탱하기 힘든 노모는 또 보호자라는 짐을 져야 합니다.

당장 두 사람을 분리해 치료받도록 해야 할 상황.

관내 정신병원들은 아들을 입원시키려면 간병인을 데려와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끼니를 걱정하는 형편에 간병인 구하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올해 중증 정신질환자를 위한 응급 공공병상이 마련됐지만, 아들은 당뇨 등 다른 질환도 앓고 있어서 이곳도 입원이 어려웠습니다.

이럴 때 의료 취약계층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공공병원인데, 대부분 코로나 전담 병원이 됐습니다.

가뜩이나 갈 곳 없는 의료 취약계층의 처지가 코로나 사태로 더 딱해진 것입니다.

[보건소 담당자 : (인천시의료원은) 코로나 환자들만 받다 보니까 일반 병상을 개방을 할 수가 없다는 의견을 받았었어요. 경기도나 다른 서울의 (공공)병원들을 좀 알아봤는데 입원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미지수라고 하시고.]

빨리 치료받지 않으면 아들도 어머니도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

이 위태로운 가정을 살리기 위해 보건소와 복지센터 등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드님이 입원해서 치료받으시길 바라시는 거죠?) 잘 키워보려고… (그래도) 약한 몸에서 새끼 하나를 그래도 내가 낳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박지인)

김민정 기자compas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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