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원두 가격 올랐다는데"..커피 한잔도 부담되네
국제 커피 원두값이 급등한 가운데 커피빈코리아가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원두 가격을 인상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는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일부터 온라인몰에서 1만7000원에서 판매하던 8oz(227g) 원두를 종류에 따라 각각 1만8000원, 1만9000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수입 원두의 원가 상승에 따른 여파다.
미국의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원두가격 기준이 되는 커피 C선물은 현재 연초 대비 60% 가량 상승했다.
원두 가격 오름세는 세계 원두 생산 1, 2위 국가인 브라질과 베트남에서 공급 차질로 인해 빚어졌다. 브라질의 경우 한파와 가뭄이 겹치면서 커피 생산량이 급감했다고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가 발생하면서 원두값이 인상됐다.
소비자물가와 우윳값이 오르면서 커피업계의 음료 가격 인상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우유 가격 상승으로 가공식품이 인상분을 반영하면서 빵과 과자 등 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로 1년 전보다 3.2% 상승해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유업계는 지난달 1일부터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 인상분(21원)을 제품에 반영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3년 만에 흰 우유 1ℓ 제품 가격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5.4% 올렸다. 서울우유에 이어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도 제품가 인상을 결정했다.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커피빈 등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커피빈은 "부득이하게 온라인몰 원두 가격은 올랐지만, 커피값 인상 논의는 따로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커피빈은 2018년 2월 스몰 사이즈(355㎖) 아메리카노 가격을 4500원에서 4800원, 카페라떼는 5000원에서 5300원으로 올렸다.
스타벅스는 해외 직영 농장을 통해 1년 치 원두를 확보하고 있어 가격 변동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는 2014년 7월 커피가격을 평균 2.1% 인상한 이후 올해도 같은 가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톨 사이즈(355㎖) 아메리카노 가격은 4100원이다.
투썸플레이스 등 다른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가격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원두 가격 인상분이 있지만, 회사 측에서 감내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기호 식품인 커피값 인상은 아직 조심스럽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개인 소규모 카페에는 직접적인 충격이 있을 전망이다. 원재료 가격과 임대료, 최저임금 등 고정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개인 업주들은 원두 공급 업체와 계약을 맺고 구입하는 방식이라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회원은 지난달 "납품받고 있는 원두 가격이 3000원이나 올랐다"며 "원두 납품하시는 사장님이 생두값이 올라 몇 년 만에 부득이하게 올렸다고 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지금 원두 맛이 좋아 손님이 늘어 바꿀 수도 없다. 원두 가격 따지다가 발길이 끊기면 어쩌나"고 덧붙였다.
댓글에는 "3000원이면 적당히 올린 것 같다", "저희도 1000원 인상했다", "생두 가격이 올라 어쩔 수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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