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이름으로 걸려온 국제전화?..진화하는 전화 금융사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전화 금융 사기 수법이 '알면서도 당할 만큼'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서, 피해 당하는 일 없도록 각별히 주의를 하셔야겠습니다.
휴대 전화에 아들의 이름이 뜨게 전화를 걸어서 협박을 하고, 아들과 비슷한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돈을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서창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고3 수험생 아들을 둔 A씨.
지난달 28일, 국제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번호 위에 쓰여진 발신자 이름은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어야 할 아들이었습니다.
의심은 했지만,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름과 똑같다보니 통화를 이어갔습니다.
[A씨] "(통화) 첫 마디가 00 어머니죠? 라고 했거든요. 우리 아이랑 모자 관계인 걸 아는 사람이 제 주위 사람 말고는 없겠죠. 순간 공포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다 전화를 건 사람이 사채업자라는 말에 보이스피싱이란 걸 직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비슷한 시간, A씨의 남편에게도 아들의 이름이 찍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화를 받으니 아들과 비슷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A씨 남편] "(아이가) '아빠, 아빠. 나 친구가 사채를 썼는데 보증을 서가지고 아저씨가 나한테 갚으라고 그런다'면서 막 울먹이는 소리로… 목소리가 저희 아이와 똑같았어요. 어떤 녹음된 걸 틀어주는 게 아니라 저랑 대화를 했어요."
그리고 전화를 넘겨받은 범인은 보다 구체적인 협박을 이어갔습니다.
'아들이 친구의 사채를 보증 서줬는데 친구가 갚지 않고 베트남으로 도망갔다'면서, '아들이 갚아야 할 이자 4천만 원 등을 아빠가 대신 갚아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만나서 돈을 건네달란 얘기에 A씨의 남편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관과 현장으로 나가던 중 상대방은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다행히 전화 목소리는 실제 아들이 아니었고 피해도 없었던 상황.
[A씨] "내 개인정보가 어디 유출됐나… 아니면 우리 아이가 어떻게 됐나, 아이 아빠가 어떻게 됐나 알 수가 없어요."
이렇게 수법만 조금씩 바꾼, 보이스피싱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상윤 / 경남경찰청 수사계장] "(보이스피싱) 조직의 연결고리가 많다 보니 피해 회복이 그렇게 빠르고 쉽지 않습니다. 피해를 입게 되면 즉시 경찰이나 금융기관에 신고해서 거래정지라든지…"
올해 8월까지 전국에서 집계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난 5천6백억여 원이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현 /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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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태현 / 경남
서창우 기자 (realbro@mbcgn.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12071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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