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즉석복권 인쇄 사고에도 쉬쉬한 복권위

강민성 2021. 11. 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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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인쇄오류가 난 불량 즉석복권이 시중에 그대로 유통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백윤정 복권위 사무처 사무관은 "즉석복권 자체가 긁어봐야 (당첨 여부를) 아는 것이라 그동안 오류가 난 이후에야 확인이 됐다"며 "다만 이번 경우엔 PTMS라는 전산시스템으로 특정 오류를 찾아 지난 9월 6~7일 사이 20만장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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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복권 시스템에선 인식 못해
동시다발 오류에 20만장만 폐기
판매추이 보며 계속 발행 검토
동행복권 "인쇄불일치 바로 조치"
인쇄복권 <사진: 디지털타임스>

코드 인쇄오류가 난 불량 즉석복권이 시중에 그대로 유통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드 오류 복권은 긁어서 당첨이 됐다고 해도, 전산에서 당첨 복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당첨되지 않는 오류 복권이다. 이 복권은 판매됐다 해도 당첨되지 않으면 오류 사실조차 확인되지 않는다. 즉 당첨되지 않은 오류복권을 산 소비자는 복권이 아니라 휴지 조각을 돈 주고 산 셈이다.

한 회 최대 4000만장, 400억원 규모로 발행되는 즉석 복권사업의 관리 책임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복권위)에 있고, 시행 책임은 운영사인 동행복권이 진다. 버젓이 휴지조각을 팔고도 복권위나 동행복권측은 운영 신뢰도 하락을 우려, '쉬쉬'하며 덮으려고 한 정황마저 있다. 정부가 복권 소비자 권리를 저버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복권위원회와 복권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27일 발행을 시작한 즉석복권(스피또1000, 58회) 가운데 지난 9월 초 하루 새 6건의 당첨 코드 오류 복권이 발견됐다. 복권을 긁었더니 당첨이라고 표기돼 있었지만, 복권 발행사업자인 동행복권 시스템에 조회한 결과로는 당첨이 아닌 복권이라는 것이다. 복권에 찍힌 코드의 인쇄 오류라는 게 동행복권 측 설명이다.

하루 새 6건의 오류 신고가 한꺼번에 들어오자 사후 문제가 비화할 것을 고려해 이미 발행한 즉석복권 중 오류 소지가 있는 20만장을 회수해 폐기했다. 동행복권은 사후 즉석복권 인쇄 오류를 찾을 수 있는 '인쇄복권 관리시스템'(PTMS:Printed Tickets Management System)을 통해 약 20만장이 문제 소지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동행복권은 오류 복권 발생을 복권위에 보고했고, 사후 처리를 함께 논의했다.

논의 과정에서 동행복권의 유통 자회사인 인스턴트게임로지스틱스(IGL)의 H임원은 복권위 측에 불량복권을 계속 발행하면 예상 못한 불량복권이 또 나올 수 있다는 문제점과 함께 불량복권을 출고하지 않으면 58회 즉석복권에서 1등이 나오지 않아 민원이 폭주할 수 있다는 대책별 장단점 분석 보고서를 제출했다.

동행복권은 보고서에서 문제 소지가 있는 20만장은 폐기하고, 나머지 복권은 데이터를 수정한 뒤 순차적으로 발행해 1등 당첨자 총 8명이 나올 때까지 발행하자는 검토의견도 제시했다. 복권위 측은 내부 논의를 했고, 동행복권 의견을 받아들였다.

문제는 오류복권 유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총 세 차례 동행복권의 즉석복권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동행복권이 사업을 시작한 2018년 12월 즉석복권 스피또2000(36회차)에서 인쇄 오류 복권이 유통돼 민원이 발생, 전량 회수해 폐기됐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발권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동행복권 관계자는 "과거에도 인쇄불일치라는 내역이 있어 PTMS를 도입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사고도 PTMS를 통해 불일치 여부를 바로 조치했다"고 말했다.

백윤정 복권위 사무처 사무관은 "즉석복권 자체가 긁어봐야 (당첨 여부를) 아는 것이라 그동안 오류가 난 이후에야 확인이 됐다"며 "다만 이번 경우엔 PTMS라는 전산시스템으로 특정 오류를 찾아 지난 9월 6~7일 사이 20만장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복권을 인쇄한 GB로터리라는 회사의 잘못으로, 인쇄가 밀린다든지 1등이나 2등 당첨복권이 전체 인쇄분의 일부분에 쏠리는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동행복권 인쇄 하청업체에 사고의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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