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장혁 "평소 65kg, 날카롭고 직선적인 캐릭터 위해 4kg감량! 얼굴살만 빠져" [인터뷰M]

김경희 2021. 11. 3. 19: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강릉'에 출연한 배우 장혁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010년 드라마 '추노'를 통해 도망친 노비를 추적하는 현상금 사냥꾼 '이대길'을 연기하며 인생캐를 만난 장혁은 이후 '뿌리깊은 나무' '보이스' '돈꽃' 등의 드라마와 '의뢰인' '검객'의 영화로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 이번 영화에서는 갖고 싶은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취해온 남자 '민석'을 연기했다. '민석'은 아무런 감정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로 "같이 살자 해놓고도 급하면 친구 심장부터 씹어먹는 게, 그게 인간이야"라는 그의 대사처럼 선악설을 증명해주는 빌런으로 등장했다.

장혁은 처음 이 작품을 알게 된게 2년 반 전이라며 "누아르적 느낌이 신선했지만 처음에는 이민석이라는 캐릭터가 벽같은 존재였다. 악의 축이긴 하지만 색체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카롭고 직선 방향으로 가는 인물이지만 한편으로는 연민을 가질수 있는 부분도 있다면 하고싶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었다."라며 애초의 시나리오보다 더 깊고 풍성해진 서사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장혁은 시나리오에 다른 누아르와 차별화된 지점이 많았다며 "이야기가 밀도감이 있었다. 순박하게 시작했지만 날카로와지고, 날카롭게 보이는 인물도 알고보면 연약한 인물인 반전들이 들어 있더라. 액션이 강조되어 보이지만 사실은 관계의 변화가 깊이 있게 다뤄져 있는데 영화 '강릉'의 매력이었다"는 자신이 꼽은 영화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사람의 관계를 그려낸 시나리오로 봤다는 장혁은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난 뒤 "남자들의 의리나 액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들의 연대감이 깨지는 것에서 느껴지는 쓸쓸함이 컸다. 강릉 바다가 굉장히 쓸쓸하게 느껴졌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영화는 제목과 동일한 지역, 강릉에서 촬영되었다. 촬영하는 내내 아침에 일어나면 숙소에서 바다가 보여서 좋았다는 장혁은 영화에서 가장 강릉을 잘 표현한 것 같은 장면으로 '길석'(유오성 분)과 포장마차에서 대화하던 장면을 꼽았다. "촬영 시기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때였는데, 서늘하게 느껴지는 바람이 좋았었다. 포장마차에서 유오성은 뿌리가 깊숙히 내려진 묵직함이 있었고 저는 날카롭게 찔러대는 느낌이 있었다. 둘의 상반된 느낌이 시너지가 잘 맞았다"라며 이질적인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위태하게 대화를 나누던 장면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영화 '강릉'에서 장혁은 악의 축을 담당했다. 첫 등장부터가 파격적이었다. 짧은 장면으로 '민석'이 등장하지만 그 장면의 여운은 영화의 끝까지 잔상으로 남을 정도로 강렬했다. 장혁은 "'민석'이라는 인물의 시작 장면은 전사가 많았다. 중국에서 조직과 같이 싸우다가 도망을 가는 상황에서 시작되는데 그 장면은 촬영하는 와중에 삭제가 되었다. 그렇게 도망치다가 우연찮게 배를 탔고, 그 배의 기름이 떨어지고 표류하게 되고, 시간이 흘러 살기 위해 결국 친구를 가해하게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된 인물"이라며 그 한장면 안에 압축되었던 인물의 긴 서사를 설명했다.

이어 "그 장면이 어두워서 자세히 못 보신 분도 계실텐데 '민석'이 한 손은 목에 칼이 그어진 시체가 된 친구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은 칼을 잡고 있다. 그 장면 만으로도 그 둘의 관계과 이전의 상황이 표현되었다"라며 긴 액션과 험난한 과정으로 풀어낼수도 있었던 서사를 정서적으로 압축해 인물을 간결하게 보여준 감독의 의도를 대신하여 설명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 속에서 '민석'은 빌런이었지만 '민석'을 연기한 장혁에게는 단순한 빌런이 아니었다. 그는 "배에서 나와 육지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민석'은 배 안에 계속 갇혀있는 기분으로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어떻게든 살고자 하는 발버둥으로 사채건달일도 시작하고 마약판매도 했을거고, 다른 조직을 와해시키기까지 한 거다. '민석'이 돈 욕심이나, 조직을 확장하고 싶은 목적이 있어서 그렇게까지 하는거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 아무리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그의 생각은 표류하던 배에 멈춰있는 인물이었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밝혔다.

장혁은 액션도 인물의 심리에 대한 해석에 맞춰 표현했다. 마지막에 혼자 십수명의 상대를 찔러가며 꾸역꾸역 유오성 앞에 이르는 장면도 "거친 바다를 건너가는 느낌으로 그 장면을 촬영했다. 화려한 테크닉을 쓰지 않고 맹수가 적들에게 계속해서 맞고 찔리면서도 앞으로 가는 액션이었다."라며 딱 걸맞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주로 칼을 이용한 액션을 선보인 장혁은 "무술감독과 같이 상의하며 만들었다. 오랫동안 액션 트레이닝을 해서인지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다. 예전에는 액션 따로 감정 연기 따로였는데 요즘은 감정이 표현되는 액션이 많아지더라."라며 이번 작품에서의 액션이 달랐던 지점을 이야기했다.

빌런으로의 민석을 완성시키기 위해 비주얼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한 장혁은 "의상을 체크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 단선으로 가기로 했다. 한가지 옷만 입고, 한가지 색으로만 정했다. 외적으로는 특히 눈을 강조했다. 초점이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풀어져있는 듯 하지만 계속 앞만 바라보는 것이 포인트였다"라고 '민석' 스타일을 정리했다.

또한 평소에도 늘 운동을 하며 체력 관리를 해오고 있는 장혁은 이번 캐릭터를 위해 더 수척해 보이고 예민한 인물로 보이기 위해 4kg정도를 감량했다고도 밝혔다. "눈만 퀭하게 보이고 싶었다. 항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인물로 텅 빈 마음을 차우고 싶어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원래 65kg에서 왔다갔다하는데 이번에는 체중을 뺐더니 얼굴살이 굉장이 많이 빠져보이더라."라며 이 영화를 촬영할 당시 61kg의 체중이었음을 밝혔다.

올해 46살이 된 장혁은 "제가 '화산고' 영화를 찍을때 제 의자에 '열정 장혁'이라고 써놨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그때 연기를 보면 밀도감이 안 느껴지더라. 지나고보니 시간의경험, 그 사람의 생각, 가치관들이 연기의 밀도감을 만들더라. 젊을대보다 지금 색체감도 더 잘 만들어졌고, 똑같은 대사를 하더라도 하중이 더 실리는 것 같다"라며 연륜이 주는 잇점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오래 연기를 해오고 있지만 요즘은 한국 콘텐츠가 더 많은 사랑과 인정을 받게 되는 것 같다. 그 덕에 여러 장르의 콘텐츠를 만들수 있는 기회도 더 많이 생기고 있다. 한국 콘텐츠의 힘은 다양성에서 온다. 다른 나라는 액션에도 칼, 와이어, 총 등 분류가 나눠져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그 모든 종류를 다 할수 있는 팀들이 많다. 이런 능력치가 많은 분들이 굉장히 많은게 우리 콘텐츠의 저력이다"며 한국 콘텐츠가 사랑받을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자신의 색깔을 만들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액션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장혁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는 그러지 못했지만 배우이면서도 액션 디자이너로 다음 작품에서는 활약을 했다. 배우이건 다른 분야이건 제가 참여할 수 있는 작품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며 액션 배우 이외의 다른 포지션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장혁은 "영화 '강릉'에 대해 누아르 장르니까 남자 영화이고 액션 영화구나라고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저는 누아르 장르가 사람의 이면이나 감정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 제각각의 심리가 잘 표현되어 있다.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표현에 관심을 가지고 봐주시면 좋겠다."는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또한 "열정과 열의를 가지고 했던 작품이었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지만 좋은 의미가 보시는 분들에게 잘 전달되면 좋겠다."는 바램도 드러냈다.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강릉'은 청소년관람불가로 11월 10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제이앤씨미디어그룹

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