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과 근심..데뷔하는 마음으로 찍었죠"

박대의 2021. 11. 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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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드라마 끝낸 영화감독 김지운
'닥터브레인' 4일 전세계 공개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
스타 감독, 연기파 배우 조합
'오징어게임' 후속타 기대모아
3일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브레인` 기자간담회에서 김지운 감독(왼쪽 첫째)과 출연 배우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애플코리아]
"계속 영화만 만들다 이번에 드라마 시리즈를 처음 선보이게 됐습니다. 기대 반 걱정 반 그리고 흥분과 근심으로 데뷔하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3일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브레인' 공개를 하루 앞두고 영상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지운 감독의 표정에는 긴장한 기운이 역력했다. '장화, 홍련' '악마를 보았다'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 등 수많은 흥행작으로 영화계에서 독보적 입지를 지켜온 베테랑 감독이지만 이날만큼은 생애 첫 작품을 공개하는 신예 작가인 듯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닥터브레인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공상과학(SF) 스릴러다. 유년시절 어두운 기억을 가진 천재 뇌과학자 고세원이 성인이 되어서도 풀리지 않는 의문을 풀어내기 위해 자신의 뇌와 타인의 뇌를 연결해 비밀을 푸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작품에서 연출, 각본 등 모든 제작 작업에 참여한 김 감독은 닥터브레인을 '기억추적극'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뇌를 자기와 동기화시켜 비밀을 풀어 가는 아주 독특한 방식의 스릴러"라며 "불행한 사고의 비밀을 헤쳐나가며 진실에 접근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주인공이 다른 사람의 뇌를 들여다보며 자신의 결핍을 보게 된다"며 "자신의 결핍과 화해하고 또 새로운 삶을 모색해 가는 일종의 화해극이며 성장담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풀기로 결정한 이유로는 원작의 완성도와 독창성을 꼽았다. 김 감독은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누아르풍 그래픽 노블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가 생각과 마음을 읽고 싶다는 원초적인 욕망을 이야기로 풀어낸 것에 흥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를 더 깊고 풍부하게 만들어 웹툰이 가지고 있는 흥미나 재미와 함께 숨겨진 의미와 감동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열중했다"며 "웹툰을 막 드라이브가 걸려 송곳처럼 날카로운 느낌의 질주극이라 한다면, 드라마는 의미와 재미, 흥미와 감동을 모은 '종합선물세트'와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와 달리 장시간 이야기를 이어 나가야 하는 점은 김 감독의 가장 큰 고심이었다. 그는 "드라마 자체가 처음이라 모든 것이 새로웠다"며 "지금까지 2시간짜리 이야기를 하다 6시간 동안 계속 힘과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고 이어 가야 하는 부분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1차적으로는 영화 때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없는 제약들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점을 잃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뇌과학이라는 다소 진입장벽이 높은 소재를 다룬 만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 감독은 "한국에서 뇌과학을 대중적으로 알린 정재승 박사에게 조언을 받았다"며 "너무 허황된 이야기를 할 수 없어 실현 가능성이 있는 가설들을 전제로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게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닥터브레인은 4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방영된다.

앞서 '오징어 게임' '마이네임' 등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가 전 세계적 관심을 얻은 데 이어 닥터브레인이 애플의 OTT 플랫폼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리는 후속 주자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김 감독은 첫 드라마 작품을 애플TV플러스에서 공개한 것에 대해 "애플은 세상에서 가장 힙하고 섹시한 전자기기와 디지털 세상을 구축한 회사"라며 "협업하면서 그만큼의 근사하고 멋진 작품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TV플러스는 양질의 좋은 작품을 엄선하는 곳인데, 닥터브레인을 리스트에 올려놓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드라마가 처음이고 대부분 처음 호흡을 맞춘 배우와의 작업으로 신선한 기운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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