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부르듯이 베토벤을 연주합니다"
베를린필 소유 피아노로
'발트슈타인' '열정' 등 녹음
7일 예술의전당서 연주회
'베토벤 전문가' 피아니스트 최희연(52·서울대 음대 교수)이 베토벤으로 돌아왔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템페스트' '발트슈타인' '열정'을 담은 음반 '더 그레이트 소나타(The Great Sonatas)'를 최근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발매한 것. 2015년 시작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의 두 번째 결실이다. 음반 출시에 맞춰 오는 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음반 수록곡을 연주한다.
지난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수많은 베토벤 소나타 음반이 쏟아졌다. 여기서 최희연의 고민이 시작됐다.
"시중에 베토벤 전곡 녹음 음반이 너무 많아 한참 고민하고 끙끙거렸어요. 그런데 많은 연주자들이 타악기를 연주하듯 힘을 앞세워 베토벤을 연주하더라고요. 저는 이런 연주를 들으면 저항감이 일어요. 베토벤 음악의 진수는 힘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노래에서 나오거든요. 그래서 베토벤을 연주할 땐 칸티빌레(노래 부르듯이)를 포기해선 안 돼요. 녹음 때 뵈젠도르퍼를 택한 것도 (기존 연주에 대한) 저항감 때문이기도 해요."
이번 녹음 때 사용된 피아노는 오스트리아의 명품 피아노 브랜드 뵈젠도르퍼다. 세계 최고 피아노 브랜드로는 단연 스타인웨이&손스를 꼽지만 거장 중에는 우아하면서도 깊이 있는 음색을 지닌 뵈젠도르퍼를 선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20세기 거장 빌헬름 바크하우스와 프리드리히 굴다가 뵈젠도르퍼를 즐겨 연주했다. 베토벤 피아노 곡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뵈젠도르퍼는 스타인웨이보다 노래하듯한 음색을 갖고 있어요. 다만 스타인웨이는 어느 정도 균질한 음질을 유지하는 반면, 뵈젠도르퍼의 경우 악기마다 조금 편차가 있어요. 그래서 악기를 잘 골라야 돼요. 이번에 사용한 뵈젠도르퍼는 베를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소유 피아노예요. 아주 남성적이면서 울림이 있죠."
최희연은 2023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집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17곡 녹음을 마쳤다. 베토벤 소나타 전곡, 악장마다 늘 새롭고 재미있다는 그에게 "제일 별로인 곡을 꼽아달라"는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음…. 16번 3악장이 제일 올드패션(구식)한 느낌이 들어요(웃음). 나머지는 초기 작품부터 하나같이 창의적이고, 어느 것 하나 서로 비슷한 게 없어요."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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