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김만배 · 남욱 · 정민용 오늘 구속 갈림길

<앵커>

김만배 씨를 비롯한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들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3일) 결정됩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가보죠.

정윤식 기자, 김만배 씨 영장심사 종료됐나요?

<기자>

네, 김만배 씨의 영장심사는 3시간 반 만인 오후 2시쯤 종료됐습니다.

영장이 기각됐던 첫 번째 심사 때보다 1시간이 더 걸렸는데요, 심사를 마치고 나온 김 씨는 취재진에게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을 바탕으로 한 검찰의 논리를 방어해야 하는 게 곤혹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김만배/화천대유 소유주 : 정영학이 설계하고 축성한 성을 정영학과 검찰이 공격하고 있는데 제가 방어해야 되는 입장에 섰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굉장히 좀 곤혹스럽고 새로운 그런 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방어했습니다.]

검찰은 김 씨 등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공모해 화천대유 측에 거액이 돌아가도록 사업을 설계했고, 그 결과 화천대유 측이 최소 651억 원의 배당 이익 등을 취득했다고 주장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또, 김 씨 측이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 원의 뇌물을 주기로 약속하고 실제 5억 원을 전달했다며, 증거 인멸의 우려 등으로 볼 때 구속의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 측은 이에 대해 민간사업자로서 성남시 공모 지침에 따라 대장동 사업에 참여했을 뿐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적이 없다고 반박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역시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들이죠. 남욱, 정민용 변호사에 대한 영장심사도 있었죠?

<기자>

남욱 변호사는 3시, 정민용 변호사는 4시부터 영장심사가 진행됐습니다.

두 사람 모두 김만배 씨와 마찬가지로 유 전 본부장과 공모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는데요.

특히,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을 추가 기소하면서 이들을 배임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한 부분이 오늘 영장심사 단계에서 소명될지가 관심입니다.

법원이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다면,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이른바 '윗선 수사'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걸로 보이지만, 기각될 경우 대장동 핵심 인물들의 혐의에 대한 보강 수사로 수사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오늘 밤늦게나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윤식 기자jy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