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수급 위기]저가공세로 최대 공급국 오른 중국, 물류와 산업 목줄 쥐고 있어

김민수 기자 2021. 11. 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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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대란 우려를 야기한 요소수 사태는 중국이 호주와의 무역분쟁으로 석탄 부족 현상을 겪자 석탄을 원료로 하는 요소 수출을 '수출 전 검사 의무화'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제한하면서 비롯됐다.

중국으로부터 요소 수입이 줄어들면서 국내에선 요소수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중국은 요소의 원료가 되는 석탄을 비롯해 천연자원 부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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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뿐 아니라 산업계도 타격
메르세데스 벤츠 E350에 장착된 요소수 주입구. 위키미디어 제공

물류 대란 우려를 야기한 요소수 사태는 중국이 호주와의 무역분쟁으로 석탄 부족 현상을 겪자 석탄을 원료로 하는 요소 수출을 ‘수출 전 검사 의무화’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제한하면서 비롯됐다. 중국으로부터 요소 수입이 줄어들면서 국내에선 요소수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현재 국내는 요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체 수입량의 약 70%를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중국이 세계 요소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요소의 원료가 되는 석탄을 비롯해 천연자원 부국이다. 산업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세계의 굴뚝’을 자처한 중국은 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기초 화학 원료를 값싼 가격에 전세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값싼 공급망에 다른 국가에서는 요소와 같은 기초 화학 원료 생산 단가 경쟁에 내몰렸고 대다수 국가들이 석탄은 물론 요소와 같은 화학 원료 생산을 접은 것이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기초 화학 원료 시장에 중국이 뛰어들면서 워낙 싼 가격에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국내 탄광이나 원료 공장들이 대부분 경쟁에서 밀려 사업을 접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시급하게 대책으로 내놓고 있는 수입선 다변화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요소와 같은 원료를 공급하는 국가가 제한적인 데다 빠르게 확보하는 것도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요소수가 없으면 운행하기 어려운 디젤차가 대다수인 화물차 운행이 타격을 받으면서 당장 물류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물류뿐만 아니라 산업 전방에서의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평중 본부장은 “대기환경 개선 촉매용으로 활용되는 요소수는 디젤 자동차에서도 사용되지만 석유화학, 철강, 시멘트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도 쓰인다”며 “산업계 공장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은 배출 규제를 받고 있는데 요소수 부족으로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치를 넘으면 형사 처벌 또는 과징금 대상이 되기 때문에 산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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