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랜드, 올해 광군제서 빛날까..알리바바 "소비 변화 파악해야"

신정은 2021. 11. 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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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거 티몰글로벌 특파원단 간담회
"중국 소비자 트랜드 변화 파악해야"
"라운드랩·밀크바오밥 등 韓브랜드 성공 사례"
"직구입으로 중소브랜드 입점 도와"
자오거 톈마오글로벌 디렉터.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세계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光棍節·솽스이·雙11) 행사가 사실상 막을 올린 가운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한국 브랜드의 성공을 기대했다. 올해도 한국 브랜드가 선전할지 주목된다.

알리바바의 플랫폼 톈마오(티몰)글로벌의 아시아 부문 디렉터 자오거(趙戈)는 3일 주중한국특파원단과 화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올해 들어 티몰 글로벌에 입점한 해외 브랜드 수가 작년 동기대비 60% 늘었다”며 “솽스이 쇼핑 페스티벌을 앞두고 일부 해외 브랜드는 6월부터 공급, 물류, 마케팅, 판매에 대한 준비를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 트랜드도 일부 변화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소비자들은 건강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건강 관련 제품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해외 상품에 대한 수요도 세분화, 다양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뷰티 부문에서 로션이나 마스크팩 같은 스킨케어 제품이 인기였지만 올해는 자연주의 뷰티 제품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자오 디렉터는 한국 기업의 성공 사례로 자연주의 스킨 케어 브랜드 라운드랩과 유아동 스킨케어 브랜드 밀크바오밥 등을 꼽았다.

라운드랩은 지난 4월 톈마오 글로벌에 입점해 이미 팔로워 19만명을 끌어모았고, 저자극적인 상품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중국 소비자 관심을 얻고 있다는 게 알리바바 측의 설명이다.

또한 육아 카테고리에서는 퍼스널 케어와 고품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밀크바오밥은 지난해 티몰글로벌 입점해 올해 솽스이 페스트벌 처음 참여하는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자오 디렉터는 “밀크바오밥은 올해 6월 진행한 쇼핑 축제에서 약 1만5000건의 판매량을 올리며 큰 성공을 거둬 새로운 중국 시장의 비즈니스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티몰글로벌은 이처럼 중국의 세분화된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 최근 들어 직수입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자오 디렉터는 “과거처럼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외에도 티몰 글로벌이 직수입을 진행해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한국에서 바로 상품을 준비할 수 있고 알리바바의 물류 시스템 차이냐오를 통해서 중국 소비자에게 곧바로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올해 톈마오의 해외 직구 센터를 통해서 진출한 브랜드는 지난해 대비 5배 늘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자오 디렉터는 한국 브랜드에 대한 입점 지원 정책을 묻는 질문에 “우선 티몰글로벌은 200만제곱미터(㎡) 대형 창고를 준비했다”며 “입점 업체에 대한 트레이닝 등도 진행하고 있으며 중소브랜드의 론칭도 적극 돕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다른 전자상거래업체와 비교한 알리바바의 경쟁력으로는 △중국 시장에서 선도적인 물류 시스템 △중국 최대 입점 기업수를 기록하고 있는 타오바오 인프라 등을 꼽으면서 “더 낮은 자본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오 디렉터는 아울러 “중국 소비자도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중산층 고객들은 수입 상품을 구매할때 원산지나 국적을 따지지 않고 자체의 디자인과 품질, 효능 등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 시장의 특성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업체가 티몰 글로벌과 알리바바의 물류 인프라를 통해서 쇼핑 페스티벌에서 성공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해 솽스이 기간 알리바바의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한국은 일본,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서 전년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알리바바는 올해 솽스이 행사를 11월 1∼3일과 11월 11일 두 시기로 나눠 진행한다.

중국에서 11월11일은 ‘독신’을 뜻하는 숫자 ‘1’이 네 번 겹쳐졌다고 해서 광군제로 불리는데, 알리바바가 지난 2009년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며 할인 판매를 하기 시작한 것이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쇼핑 행사는 ‘솽스이(雙11)’로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알리바바는 공식적으로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이라 칭한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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