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기후위기 '현재의 위험' 인식.."작업환경 악화·일자리 위기"

신다은 2021. 11. 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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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등으로 현장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례까지 발생한 가운데, 노동자들이 현재진행형인 기후 위기로 인해 작업환경이 나빠지고 있음을 체감하는 동시에 산업 전환으로 인한 일자리 위기까지 우려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민주노총 부설 연구기관인 민주노동연구원이 배포한 '〈기후 위기와 노동〉 노동자 인식조사 결과 분석' 이슈 페이퍼를 보면, 지난 9월 한 달 동안 진행한 민주노총 조합원 845명의 기후 위기에 대한 설문조사 응답 결과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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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민주노동연구원 조합원 845명 설문조사
1일 서울시청 앞에서 2021 서울시민사회 기후위기대응 공동행동주간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여름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등으로 현장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례까지 발생한 가운데, 노동자들이 현재진행형인 기후 위기로 인해 작업환경이 나빠지고 있음을 체감하는 동시에 산업 전환으로 인한 일자리 위기까지 우려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민주노총 부설 연구기관인 민주노동연구원이 배포한 ‘〈기후 위기와 노동〉 노동자 인식조사 결과 분석’ 이슈 페이퍼를 보면, 지난 9월 한 달 동안 진행한 민주노총 조합원 845명의 기후 위기에 대한 설문조사 응답 결과가 담겨 있다. 결과를 보면, ‘기후 위기와 산업 전환으로 일자리가 어떤 영향을 받으리라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직접 피해는 없지만 피해가 우려된다’는 항목과 ‘노동 환경 및 작업장 조건이 악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항목에서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라고 답변한 이들이 각각 75.4%와 67.7%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폭염, 한파 등 기후 위기 영향으로 피해를 받는다’는 항목과 ‘산업전환으로 일자리에 직접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힘들다’는 항목에서도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라고 답변한 이들이 각각 59.3%, 42.7% 나왔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건설업 비중이 2% 이하인데도 이런 답이 나온 건 시설관리서비스나 조선업 등 폭염이나 한파로 장시간 옥외 근무가 많은 제조업(18.6%) 응답자 비중이 큰 영향으로 보인다.

자신이 일하고 있는 산업 현장이 기후 위기의 영향을 받는 산업이라고 보는 경향은 주로 제조업과 전기·가스·수도사업 종사자에게 나타났다. 제조업 종사 응답자 가운데 제조업을 기후 위기 1순위나 2순위 영향 산업으로 꼽은 비중은 64.3%였고 전기·가스·수도사업 종사 응답자 가운데 자신이 종사하는 산업을 기후 위기 1순위나 2순위 영향 산업으로 꼽은 비중은 61.8%였다. 반면 공공서비스업과 민간서비스업, 운수업 종사자가 자신이 속한 산업을 기후 위기 영향 산업으로 꼽은 비중은 각각 4.0%, 10.2%, 13.6%로 낮게 나타났다.

‘기후 위기로 피해를 볼 집단이 어디냐’는 질문에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 노동자보다, 하청·협력업체가 대기업 원청보다 피해가 클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1(전혀 피해 없음)∼5점(피해 매우 큼) 척도를 가중평균해 나온 평균 점수를 보면, 비정규직 노동자(4.43)가 가장 높았고 하청·협력업체(4.37), 독립법인(3.85)이 뒤를 이었다.

기후변화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1·2순위 과제를 꼽는 질문에는 ‘국가가 책임지고 고용의 질 저하 없이 일자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답변(73.9%)과 ‘노동시간 단축, 심야노동 철폐 등 일자리 유지·확대를 위한 획기적인 제도 및 관행 개선이 필요하다’는 답변(62.0%)이 가장 많았다.

조사를 진행한 이창근 민주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노동자들이 기후 위기를 ‘미래의 위험’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크지만 ‘현재의 위험’으로 인식하는 노동자 비중도 상당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이미 노동자들이 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현장에는 이미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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