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똥이' 납치사건? 野서 李조롱 인형 들고오자 與 "개XX" 들고나가
송 의원 본지 통화서 "현상 수배 전단 붙이려 했더니, 대똥이 돌려줘"
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가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들고 온 ‘대똥이’ 인형으로 잠시 파행됐다. 지난달 국감에 이어 다시 ‘대똥이’ 인형이 등장하자 민주당 의원 중 일부는 “야! 또 들고 오냐. 개XX”라며 욕설을 했고, 이후 누군가 몰래 대똥이를 들고 회의장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이에 송 의원은 “사유재산 탈취”라며 “어떻게 동료 의원 반려동물을 뺏어가나!”라고 반발했다.
송 의원이 들고 온 ‘대똥이’ 인형은 양 가면이 씌워져 있는 강아지 인형으로 겉과 속이 다름을 뜻하는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이라는 의미가 부여됐다. 송 의원은 이 인형을 과거 국감장에 들고오면서 “원래 이름이 ‘대동이’인데 이상한 걸 먹고다녀 구린내를 풍겨 ‘대똥이’가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공격하기 위한 상징으로 이 인형을 쓰고 있다.
이날 국토위는 국민의힘 위원들의 소집요구로 열렸지만, 안건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국토부 장관 등은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국토위 간사인 조응천 의원이 “어떻게 오늘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지 간사간 협의를 하게 시간을 달라. 정회를 요청한다”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간사인 송 의원이 갑자기 “대똥이 좀 가져오세요”라고 했고, 흰 비닐 봉지에서 대똥이 인형을 꺼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야!! 또들고 오냐!” 반발했고, 그러자 송 의원은 “들어보세요. 왜나가세요 좀 들어보세요. 대똥이 가져온 사연을”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퇴장을 시작했고, 누군가 송 의원 옆으로와 인형을 낚아챘다. 깜짝 놀란 송 의원은 “위원장님, 이렇게 사유물 탈취를 할 수 있는 겁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이게 코미디장이야? 개소리 하고 있어”라며 “여태껏 참아줬더니만”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송 의원은 이에 지지 않고 “국민의 소리가 개소리냐”라고 했다.
잠시뒤 다시 시작된 회의에서 송 의원은 “대똥이를 데려온 이유는 양두구육이라고 공공개발이라는 탈을 쓰고 민간개발로 1조 이익나온 대형 (대장동) 사건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국감때 고생한 쉬고 있는 대똥이를 가져왔다. (위원장은) 민주당에 경고해달라. 어떻게 동료의원 반려동물을 뺏어갈 수 있느냐”라고 했다.
송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대똥이를 안돌려주면 현상 수배 전단을 붙이고 신문광고 내려고 했는데, 나중에 민주당에서 정중하게 돌려줬다”며 “잘 찾아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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