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똥이' 납치사건? 野서 李조롱 인형 들고오자 與 "개XX" 들고나가

조의준 기자 2021. 11. 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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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준 "어떻게 반려동물 탈취하나" 반발..난장판된 국토위
송 의원 본지 통화서 "현상 수배 전단 붙이려 했더니, 대똥이 돌려줘"

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가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들고 온 ‘대똥이’ 인형으로 잠시 파행됐다. 지난달 국감에 이어 다시 ‘대똥이’ 인형이 등장하자 민주당 의원 중 일부는 “야! 또 들고 오냐. 개XX”라며 욕설을 했고, 이후 누군가 몰래 대똥이를 들고 회의장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이에 송 의원은 “사유재산 탈취”라며 “어떻게 동료 의원 반려동물을 뺏어가나!”라고 반발했다.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대장동 의혹 국정조사를 촉구하며 대장동 개발을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이라고 의미를 부여해 별명까지 ‘대똥이’로 지은 인형 '양두구육' 인형을 가지고 나오고 있다. 2021.11.3 /국회사진기자단

송 의원이 들고 온 ‘대똥이’ 인형은 양 가면이 씌워져 있는 강아지 인형으로 겉과 속이 다름을 뜻하는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이라는 의미가 부여됐다. 송 의원은 이 인형을 과거 국감장에 들고오면서 “원래 이름이 ‘대동이’인데 이상한 걸 먹고다녀 구린내를 풍겨 ‘대똥이’가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공격하기 위한 상징으로 이 인형을 쓰고 있다.

3일 열린 국회 국토위에서 한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의 '대똥이' 인형을 중간에 슬쩍 가져가고 있다. /국회 의사중계시스템 캡처

이날 국토위는 국민의힘 위원들의 소집요구로 열렸지만, 안건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국토부 장관 등은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국토위 간사인 조응천 의원이 “어떻게 오늘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지 간사간 협의를 하게 시간을 달라. 정회를 요청한다”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간사인 송 의원이 갑자기 “대똥이 좀 가져오세요”라고 했고, 흰 비닐 봉지에서 대똥이 인형을 꺼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야!! 또들고 오냐!” 반발했고, 그러자 송 의원은 “들어보세요. 왜나가세요 좀 들어보세요. 대똥이 가져온 사연을”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퇴장을 시작했고, 누군가 송 의원 옆으로와 인형을 낚아챘다. 깜짝 놀란 송 의원은 “위원장님, 이렇게 사유물 탈취를 할 수 있는 겁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이게 코미디장이야? 개소리 하고 있어”라며 “여태껏 참아줬더니만”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송 의원은 이에 지지 않고 “국민의 소리가 개소리냐”라고 했다.

잠시뒤 다시 시작된 회의에서 송 의원은 “대똥이를 데려온 이유는 양두구육이라고 공공개발이라는 탈을 쓰고 민간개발로 1조 이익나온 대형 (대장동) 사건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국감때 고생한 쉬고 있는 대똥이를 가져왔다. (위원장은) 민주당에 경고해달라. 어떻게 동료의원 반려동물을 뺏어갈 수 있느냐”라고 했다.

송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대똥이를 안돌려주면 현상 수배 전단을 붙이고 신문광고 내려고 했는데, 나중에 민주당에서 정중하게 돌려줬다”며 “잘 찾아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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