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코로나 쇼크' 직장 여성 극단 선택 급증

김소연 2021. 11. 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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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던 지난해 직장 여성들의 자살이 크게 늘어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로 고용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여성들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 은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여성이 코로나 확산으로 실업이나 수입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고가 쉬운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여성들이 '코로나 쇼크'로 아예 실업자로 내몰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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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698명..5년 평균보다 28% 증가
비정규직 비율 남성의 2배, 실업 내몰려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던 지난해 직장 여성들의 자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MIT 제공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던 지난해 직장 여성들의 자살이 크게 늘어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로 고용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여성들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일본 후생노동성의 <자살대책백서>를 보면, 지난해 직장 여성 1698명이 목숨을 끊어 과거 5년(2015~2019) 동안의 평균과 비교하면 28%(375명)나 증가했다. 지난해 일본 전체 자살자 수(2만1081명)도 한해 전보다 912명 늘었다.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요미우리신문>은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여성이 코로나 확산으로 실업이나 수입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후생노동성 담당자도 이 신문에 “비정규직의 경우 (긴급사태 선언에 따른) 영업 제한 등 코로나 영향을 받기 쉽다”고 말했다.

총무성이 발표하는 노동력 조사를 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은 53.7%로 남성(21.3%)의 두배 이상이다. 지난해 2월부터 일본 내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면서 경제가 악화되자 4월 이후 일자리가 줄기 시작했다. 비정규직의 경우 월별로 합산했을 때 지난해 898만명이 감소했고 이 가운데 66%(594만명)가 여성으로 집계됐다. 해고가 쉬운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여성들이 ‘코로나 쇼크’로 아예 실업자로 내몰린 셈이다.

1인가구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을 할 경우 직장을 잃으면 바로 생활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 때문에 재취업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직장 여성 자살자 수는 지난해 7~12월 집중적으로 증가했다. 비정규직 일자리가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에서 2~3개월 지나서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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