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400만톤 이산화탄소, 군산·울산 앞바다에 저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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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18년 배출량 대비 40%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달성하려면 2030년에만 103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국내외 해저에 저장해야 한다.
이 두 곳의 저장규모는 연간 24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30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최근 확정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설정된 국내 저장 규모(연 3000만톤)에는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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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탄소중립 목표 연 3000만톤에 못 미쳐
연구단 "잠재층 개발·저장효율 늘려 대처 가능"
한국이 2018년 배출량 대비 40%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달성하려면 2030년에만 103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국내외 해저에 저장해야 한다. 2050년 탄소중립에 도달하려면 이 저장량을 최대 6000만톤까지 늘려야 한다. 탄소포집저장(CCS)으로 불리는 이 온실가스 감축 방식은 지난달 탄소중립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정부가 확정한 엔디시와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담겨 있다. 이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어디에 저장할 수 있을까?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가 3일 공동 주최한 ‘한국 CO2 저장소 유망구조 및 저장용량 종합평가 심포지엄’에서 서해의 군산분지와 동해의 울릉분지를 국내 해양 이산화탄소 저장소 유망지로 발표했다. 두 곳에 저장 가능한 용량은 군산 서쪽 해저인 군산분지에 최대 5.4억톤, 울산 동쪽 해저인 울릉분지에 1.93억톤 등 모두 7.33억톤으로 추정했다.
국내 주변 바다 가운에 이산화탄소 저장에 적합한 구조를 갖춘 후보지는 두 곳 이외에 서해의 흑산분지, 남해의 제주분지·대륙붕소분지·현무암대지, 동해의 한국대지 등도 있다. 지난 4월 산업부 산하 지질자원연구원, 해수부 산하 해양과학기술원 등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합동연구단은 이 후보지들을 상대로 미국 에너지부와 국립에너지기술연구소의 기준을 참고해 6개월간 평가를 진행해, 군산분지와 울릉분지를 가장 유망한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 두 곳의 저장규모는 연간 24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30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최근 확정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설정된 국내 저장 규모(연 3000만톤)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다른 잠재 지층의 추가 활용과 저장 효율 향상을 통해 시나리오상의 국내 저장 규모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합동연구단의 설명이다.
합동연구단 단장인 권이균 교수(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는 이날 심포지엄 주제 발표에서 “울릉분지 사면저장소 등 잠재 지층에서 저장 규모를 추가하고 기술 개발을 통해 저장 효율을 25% 향상시키면 저장규모가 11.6억톤으로 늘어 연간 3870만톤까지 저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경성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시시에스 기술 조기 실현을 위해 관계 부처가 협력하여 저장소 확보, 기술개발, 국제협력 등에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30년까지 최대 1.4조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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