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맥아더 장군의 추억 "이게 팬 서비스..구단, 강요해줘서 감사"

2021. 11. 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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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이게 팬 서비스구나."

최근 은퇴를 선언한 SSG 랜더스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에게 잊지 못할 기억 중 하나는 이른바 '맥아더 장군' 분장을 한, 이른바 '로맥아더 장군'이었다. 2019년 7월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이었다.

당시 로맥은 KBO가 신설한 베스트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점퍼, 제복, 장군모자를 착용하고 담배파이프까지 입에 문 채 타석에 들어서서 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실제 타격을 할 때는 헬멧을 착용했지만, 타석에 들어서는 과정은 영락 없는 '맥아더 장군'이었다.

로맥은 당시 올스타 홈런레이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2년4개월이 흐른 시점에서도 그날의 기억은 생생하다. 로맥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가족이 창원에 직접 와서 관람했다. 그 당시 영상과 사진은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라고 했다.

흥미로운 건 맥아더 장군 분장을 처음엔 탐탁지 않아 했다는 점이다. 로맥은 "홍보팀과 마케팅 팀이 하라고 강요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그 일을 계기로 '이게 팬 서비스 구나' 싶었다. 구단이 강요해줘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로맥은 2017년부터 5년간 SK, SSG에서 몸 담으면서 꾸준히 20홈런 이상 쳤으며, 좋은 팬 서비스와 매너로도 호평 받았다. 그는 "경기장에 걸려있는 내 유니폼, 팬들이 보내준 선물, 아이들 선물과 편지까지 너무 감사하다.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평생 그 감사함을 간직하겠다"라고 했다.

인천 송도에서 지내면서 인천 사람이 다 됐다. 로맥은 "처음 1~2년에는 팬들에게 사인을 계속 해줬다. 이후에는 음식점이나 카페에서도 '제이미 안녕'이라며 날 한 명의 주민으로 대해줬다. 정말 편하게 해주셨다. 인천은 제2의 고향이다"라고 했다.

로맥은 6일 고국 캐나다로 돌아간다. 당분간 뚜렷한 계획 없이 쉬면서 가족과 함께 지낼 계획이다. 그는 "사우나를 좋아했는데 엄청 그리울 것 같다. 사람은 습관의 동물인데 이제 그 습관이 없어질 것 같다. 사실 애기들 쫓아다니고 기저귀를 가느라 샤워할 시간도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로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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