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허츠, 진실공방에 애타는 투자자..테슬라 3.03%↓

정혜인 기자 2021. 11. 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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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계약 미체결"vs허츠 "배송 이미 시작"양사 엇갈린 주장에 테슬라 주가 상승세도 중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테슬라 전기차 10만대 인수 계약을 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렌터카 업체 허츠 간 주장이 엇갈리면서 테슬라의 주가 상승세가 중단됐다. 테슬라의 최대 리스크(위험요인)가 머스크 CEO의 입 또는 트위터란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와 허츠 간 전기차 10만대 인도 계약은 금융가가 렌터카 산업의 새로운 모델로 극찬한 거래였다"면서 "그런데 머스크 CEO가 단 한 번의 폭탄적인 트윗으로 거래에 대한 의심을 하게 하고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전날 밤 테슬라 주가 1200달러 돌파 관련 자신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테슬라 실리콘밸리 클럽'(@teslaownersSV)의 트위터 계정 게시물에 답을 하며 "허츠와의 계약이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허츠가 테슬라와 전기차 10만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 것이었다.

허츠의 로렌 러스터 홍보 담당 디렉터는 이날 "테슬라(전기차)의 배송은 이미 시작됐다"며 머스크 CEO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지난주 발표대로 우리는 테슬라 차량 10만대를 주문했다"며 "글로벌 영업망 전반에 걸쳐 새로운 전기차 충전 인프라(사회기반시설)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영업점에서 테슬라에 대한 매우 강력한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러스터 디렉터는 허츠와 테슬라 간 양사의 서명이 담긴 계약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고 WSJ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 자동차 제조업체나 파트너와 비즈니스 관계 또는 논의에 대한 세부 사항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테슬라와 머스크 CEO는 아직 관련 내용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업계에서는 머스크 CEO의 계약 미체결 트윗을 두고 업계에서는 테슬라와 허츠가 차량 가격 할인 폭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 CEO는 허츠와의 계약 미체결을 밝히며 "테슬라는 생산보다 수요가 훨씬 많으므로 허츠에 소비자와 같은 마진으로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다. 허츠와의 거래가 우리(테슬라) 경제(매출)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일반적으로 렌터카 업체가 대규모 계약을 할 때 할인을 적용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머스크 CEO는 앞서 허츠와의 계약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할인 없이 팔았다"는 트윗을 남겼다.

WSJ은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머스크 CEO가 이번 트윗으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지배 구조 전문가인 찰스 엘슨 델러웨어대 교수는 "허츠는 거래가 있다고 했고 머스크가 부인했다면 SEC가 이 문제에 대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는 양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테슬라의 주가 상승세는 올해 3분기 실적이 좋았던 영향도 있지만, 허츠와의 계약이 한몫했다. 테슬라 주가는 허츠가 오는 2022년 말까지 테슬라 전기차 10만대를 인도할 거라고 밝힌 뒤 '천슬라'(주가 1000달러) 고지를 점령했다. 시가총액도 1조달러를 넘어서 테슬라는 전 세계 최초 '시총 1조달러' 자동차 제조기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허츠가 2023년까지 우버에 테슬라 전기차 5만대를 공급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더 크게 뛰어 종가 기준 1208.59달러라는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그러나 머스크 CEO의 '허츠 계약 미체결' 이후 테슬라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36.59달러(3.03%) 떨어진 1172.00달러를 기록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0.94%의 낙폭을 나타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머스크 CEO의 "테슬라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트윗에 10%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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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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