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만난 김동연 "대선 완주..이재명에 1대1 토론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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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동연 새로운물결 창당준비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2021.11.3/뉴스1 (C) News1 오대일 기자

"당선이 목표다.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게 목표다."(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대선 독자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3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이재명 후보와의 1대1일 토론을 제안했다. 김 전 부총리는 대선 완주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민주당과 본격적인 정책 경쟁을 예고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송 대표와 회동을 갖고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와 1대1 토론, 여야 공통 공약 추진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대선 정국이 지금처럼 남 흠집내기나 헐뜯기, 과거 들춰내기 등 네거티브가 아닌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서 미래와 경제,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토론의 장으로 바꾸자고 했고 이 후보에게 미래를 위한 생산적인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며 "여야 후보들이 내는 공약 중 공통공약이라면 민생과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함께 추진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제안에 송 대표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고 김 부총리는 설명했다. 오는 5일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같은 논의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제안한 '양당체제 종식 공동선언'에 대해서는 "양당 구조를 깨는 것이 물론 중요하고 저희가 추진하는 기득권 깨기와 같지만 일부 양당에 속하지 않은 후보 중에도 기득권이 있다"며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양당구조를 깨는 것에서 더 나아가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양당 구조를 깬 뒤 무엇을 어떻게 할지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특히 대선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송 대표와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송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문재인정부 출범을 뒷받침해줬다. 큰 도움이 됐다"며 "음수사원(飮水思源, 근본을 잊지 않는다)이라는 말이 있다. 문 정부 초기에 같이 출범한 관계인 만큼 애정 가지고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달 24일 김 전 부총리의 창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이른바 '제3지대'에 문을 열어 놓은 상태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최근 범여권 인사 등의 깜짝 영입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부총리는 "완주하지 않는다면 대선에 왜 나왔겠느냐"며 "지난해 총선부터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선 경선 레이스까지 양당으로부터 모두 참여를 제안받았으나 다 거절했다. 완주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또는 편한 길을 생각했다면 그런 제의 중 하나를 수락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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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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