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그린몬스터?' 리모델링 시작된 사직구장, 펜스 더 높아진다 "투수력 강화 차원"[SC초점]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투수력 강화'를 천명했다. FA나 신인 선발 기준이 아닌, 구장 리모델링 방침이다.
롯데는 3일부터 사직구장 리모델링을 시작한다. 이번 리모델링 핵심은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의 변신이다. 기존 대비 홈플레이트를 2.884m 백스톱 쪽으로 당겨 인플레이 구역을 넓히고, 펜스 높이를 4.8m에서 무려 6m로 높인다.
사직구장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잠실구장에 버금가는 크기로 다시 태어난다. 홈플레이트를 뒤로 당기면서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가 약 121m가 됐다. 이는 잠실구장(125m)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122m)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다.
또한 사직구장의 펜스는 기존에도 KBO 10개 구단 홈구장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롯데는 이를 6m로 높이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사직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척돔과 KT위즈파크(이상 4m)의 1.5배, 다른 구장(2.6~3.6m)의 두 배 높이 펜스를 갖추게 됐다.
올시즌 롯데는 팀타율(2할7푼8리) 최다안타 1위(1393개) 팀 OPS 3위(출루율+장타율, 0.756)의 막강 타선을 뽐냈다. 하지만 팀 홈런(106개)은 전체 6위였다. 올해 롯데에서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4명 뿐이다. 그나마도 이대호(19개) 한동희(17개) 정 훈(14개) 안치홍(10개) 모두 20개를 넘기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마차도 역시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같은 외국인 거포가 아니라 수비와 주루 플레이가 뛰어난 선수다. 지난해에는 12개, 올해는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다보니 팀 홈런 마진은 마이너스다. 롯데가 허용한 홈런은 총 133개. 홈런 마진이 무려 -27이다.
사직구장에서의 기록만 따져도 51개를 치고 72개를 허용했다. 홈구장 홈런 마진 역시 -21이다. 올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이태양(25개·SSG랜더스), 그리고 공동 2위가 바로 롯데의 박세웅-프랑코(이상 20개)다.
구장 크기와 펜스 높이는 홈런 수 조절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홈런들 중 상당수는 105~115m 정도다. 비거리가 115m쯤 되면 TV화면으로도 조금씩 다르게 느껴진다. 비거리가 125m 이상이면 맞는 순간 홈런임을 느낄 정도다. 펜스 높이가 높아지면서 라인 드라이브성 홈런의 가능성도 크게 낮아진다.
또한 올해 롯데 투수진의 뜬공 비율은 1.073으로 10개 구단 중 3위였다. 롯데보다 뜬공 비율이 높은 팀은 KT 위즈(1.179)와 LG 트윈스(1.155) 뿐이다. 이들 역시 그라운드가 넓거나 외야 펜스가 높은 홈구장을 지닌 팀이다.
올해 롯데의 최대 성과는 두터워진 마운드 뎁스다. 박세웅이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벗고 확고한 에이스로 거듭났고, 이인복이 깜짝 선발로 자리잡았다. 구승민-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막강 필승조도 갖췄다.
이번 사직구장 리모델링의 초점이 '투수 친화'에 맞춰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인플레이 공간이 넓어진 반면, 외야 수비 불안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롯데의 코너 외야수 손아섭(33)과 전준우(35)는 타격 능력은 뛰어나지만, 나이가 적지 않은데다 수비 범위는 다소 좁은 편이다. 중견수의 경우 김재유와 추재현, 신용수를 번갈아 기용했지만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은 선수는 없었다. 이들 역시 타구 판단보단 운동능력으로 커버하는 선수들이다.
올겨울 FA에 박해민(삼성) 박건우(두산 베어스) 등 발빠르고 뛰어난 외야수들을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래리 서튼 감독 또한 "라인업에 스피드와 운동능력을 더하고 싶다. 팀에서 좋은 결정을 내려줄 거라 믿는다"며 FA 영입을 기대하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롯데는 3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상동 2군연습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치른다. 래리 서튼 감독과 한동희 최준용 나승엽 등 22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1차지명 이민석, 2차 1라운드 조세진을 비롯한 신인들도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또 롯데는 같은 기간 방출 선수 테스트를 병행할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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