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수급 위기] 경유차, 선박, 비행기, 공장에도 들어가는 요소수

메르세데스 벤츠 E350에 장착된 요소수 주입구. 위키미디어 제공

요소수가 중국의 수출제한으로 국내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10L에 1만원 안팎이던 가격이 10만원까지 치솟았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물질로 버스나 트럭 등 경유차에 쓰인다. 

경유차는 배기가스 중에 질소산화물이라는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 물질은 기관지염이나 각종 피부병을 유발한다. 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자연 환경에서는 산성비나 스모그를 유발하기도 해 세계 여러 국가들이 배출을 규제하고 있다.

경유차에는 '선택적촉매환원장치(SCR)'가 달려있다. 배기가스 속 질소산화물을 저감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의 경우 모든 경유차에 의무 장착해야 한다. 

요소수는 SCR에 사용된다. 요소수는 요소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물이다.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능력을 지녔다. 노즐을 통해 배기가스에 요소수를 분사하면 물과 질소로 분해된다. 이를 통해 경유차 배기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론상 99%까지 질소산화물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요소수 소모량도 늘어나 탱크의 크기도 커진다. 승용차 기준 80% 정도 질소산화물 제거가 가능하다.

요소수를 제때 주입하지 않으면 질소산화물 저감 효과가 사라진다.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출력이 떨어지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운행 경유 화물차 330만대 중 200만대 정도 SCR이 장착돼 있다.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택배물류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유차 외에도 선박이나 비행기, 공장 등에서도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SCR과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