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경제 새로운 하방 압력 직면"..중기 지원금 또 꺼내나

中경제 수장 리커창 총리 "감세 정책 연구"
"금융기관, 실물경제에 이익 양도 유도"
금융지원 확대 가능성 시사
석탄·전력 공급 안정도 강조

리커창 중국 총리 (사진=신화/연합뉴스)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새로운 하방 압력에 직면해있다”고 인정하면서 중소기업을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1일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시찰 후 시장 발전 관련 업무 좌담회를 주재하고 “사회주의 시장 경제 체제를 발전·보완하는데 시장 주체는 떼놓을 수 없다”며 “시장화 개혁 성과는 시장 주체가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가지 이유로 현재 (중국) 경제는 새로운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1억 이상의 시장 주체는 우리 경 발전의 저력과 근성이 있는 곳으로 경제의 기본 국면을 안정시키는데 중요한 기초”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제 수장인 리 총리는 ‘하방 압력’의 정도나 구체적인 원인을 밝히진 않았지만,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현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미중 무역 전쟁이 본격화된 2019년에도 이같은 문구를 썼다.

그러면서 “시장 주체, 특히 중소형 기업과 자영업자의 생산 경영 어려움에 대응해 새로운 단계적, 조합적 감세 정책을 연구하고, 시장주체에 직접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리 총리는 또 “금융 기관이 실물 경제에 합리적인 이익을 양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며 금융지원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앞서 국무원은 지난 9월 리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3000억위안(약 54조원) 자금을 재대출 형식으로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재대출은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주는 신용 대출로, 특정 대상에게만 대출해주도록 지정한다. 당시에는 지방 소재 은행들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대출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이밖에 리 총리는 이날 석탄, 전력 공급 및 가격의 안정을 보장하며 기업가 정신을 고양하고 반독점, 매점매석 등 시장 질서를 흐트리는 행위를 감독하겠다고 했다.

리 총리의 이런 발언은 중국의 악화된 경제 지표가 발표된 직후 나왔다. 전력난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영향 속에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9.2로 추락했다.

최근 들어 일부 글로벌 투자 은행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8% 이하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황이핑 전 인민은행 자문위원은 “중국 경제가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둔화될 것이지만 연간 약 8%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초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발표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