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PS영웅' 양석환의 배트는 친정팀을 향한다

최민우 2021. 11. 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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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팀과 경기는 정규시즌에서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당시 양석환은 "LG를 상대할 때 감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이전 소속팀을 상대할 때 마음가짐을 전했다.

두산은 2차전마저 내주면 WC 제도 도입 후 최초로 4위 팀 탈락 불명예 타이틀을 달게 될 처지에 놓였고, 양석환은 LG와 맞대결 꿈이 물거품이 될 지경에 놓였다.

이제 양석환의 배트는 친정팀 LG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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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석환이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1회말 2사 2,3루 상황에서 키움 선발 정찬헌을 상대로 선제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최민우 기자] “친정 팀과 경기는 정규시즌에서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양석환(30)은 지난 스프링캠프 때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원소속팀은 LG였다. ‘잠실 라이벌’로 알려진 두산과 LG의 트레이드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13년 만에 선수를 맞바꾼 결과는 신의 한수로 돌아왔다. 오재일의 이적으로 발생한 거포 1루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백업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양석환은 그동안 잠들어있던 공격 본능을 일깨웠고, 올해 정규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28홈런 타율 0.273을 기록하며 두산의 7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끌었다.

시즌을 치르면서도 양석환은 LG에 대한 애증을 드러낸 바 있다. 친정팀과 만나는 날이면 더 집중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비수를 꽂은 날도 여러 차례다. 지난 10월 2일 잠실 LG 전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유독 친정팀에 약했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LG에 비수를 꽂았다. 당시 양석환은 “LG를 상대할 때 감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이전 소속팀을 상대할 때 마음가짐을 전했다.
두산 양석환이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1회말 2사 2,3루 상황에서 키움 선발 정찬헌을 상대로 선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베어스 합류 후 첫 PS 무대에 선 순간에도, 양석환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 LG와 맞대결을 꿈꿨다.
키움과 와일드카드결정전(WC)을 치르기 전 그는 “친정팀과는 정규시즌에서도 잘하고 싶었다. PS에서 만나면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같다. 지난해 PS에서는 벤치에만 앉아 있었다. 그때 ‘내가 이정도로 신임을 못얻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을 무대에서 친정팀을 상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두산 양석환. 연합뉴스
그러나 양석환은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클러치 상황에서 중심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니, 팀도 패했다. 두산은 2차전마저 내주면 WC 제도 도입 후 최초로 4위 팀 탈락 불명예 타이틀을 달게 될 처지에 놓였고, 양석환은 LG와 맞대결 꿈이 물거품이 될 지경에 놓였다.
팀과 개인 모두 중요한 순간. 양석환은 힘을 내기 시작했다. 1회부터 정찬헌의 변화구를 공략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양석환의 집중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1루에 선 그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이후에도 양석환의 배트는 뜨거웠다. 4회 2사 만루 때 우전 안타로 2타점, 6회에는 안타로 출루해 홈을 밟았다.
두산 5번 양석환이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2차전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린후 환호하고 있다 .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첫 경기에서는 패배를 지켜봤지만, 양석환은 자신의 손으로 두산을 준PO에 올려놨다. 이제 양석환의 배트는 친정팀 LG를 향한다.

그는 “아무것도 못하고 떨어지는 것보다, 뭐라도 해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두산 유니폼을 입고 가을 야구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LG와 준PO를 하니 더 재밌을 것 같다. 2승만 하면 된다. 선취점을 내는 데 주력하겠다”며 필승 각오를 밝혔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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