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언어의 밥상 물리는 재미에 푹 ~".. 詩作 통해 아이디어 얻어

기자 2021. 11. 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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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MMCA·국현) 관장은 동국대 미술사학과 박사 출신으로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장을 지냈다.

윤 관장은 미술관 운영을 하며 고정 관념을 벗어나기 위해 애쓴다.

"한국 미술이 자존심을 찾는 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서구 미술 중심으로 흔들리지 말고 주체성을 지녀야 해외에서 제대로 대접받고 문화 국격이 높아집니다. 우리 국현이 그 전진 기지로서 글로벌 뮤지엄이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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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안 인터뷰 - 시인이자 관장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MMCA·국현) 관장은 동국대 미술사학과 박사 출신으로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장을 지냈다. 1982년 미술 평단에 등단한 이후 미려하면서도 예리한 평론으로 명성을 얻었다. 기획자로서도 활약했다. 호암갤러리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예술총감독, 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을 했다.

그는 가천대 교수를 거쳐서 동국대 석좌교수를 하다가 관장에 임명됐다. 민중미술 계열과 가깝게 지내왔기 때문에 국현의 일부 전시에 편향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대체로 균형을 지켜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국현의 숙원이었던 전문임기제 정원화로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해소하며 조직 안정화를 기했다. 그는 “직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게 관장 역할이라고 믿는다”며 “격의 없이 어울리려고 한다”고 했다.

윤 관장은 미술관 운영을 하며 고정 관념을 벗어나기 위해 애쓴다. 시작(詩作)은 새로운 발상에 큰 도움이 된다. 그는 지난 2008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그가 일군의 시인들과 함께 펴낸 시선집 프로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차마 버릴 수 없었던 청춘의 시혼에 불을 댕겨 활달하면서도 뜨거운 언어의 밥상 물리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그의 시는 과거, 현재, 미래를 다 품는다. 우리 역사의 풍경을 고샅고샅 살피며 소중히 쓰다듬는가 하면, 인간성이 메말라가는 현실을 통렬하게 풍자하고, 지구 환경을 성찰함으로써 앞날의 문명을 내다보게 한다.

“일상에 치여서 시심이 메말라 가니 안타까워요. 도시 한복판에 사막이 생기는 거죠.”

그는 사막을 이야기하다가 실크로드 여행 경험을 떠올렸다. 1980년대 말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을 횡단한 3개월간의 대장정이 삶의 큰 자양분이 됐다는 것이다.

“사막의 밤하늘에서 별을 볼 때, 한낮 황량한 풍경 속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할 때의 경험은 잊지 못합니다.”

실크로드에서 동서문화 교류의 흔적을 본 그는 30년 후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국립미술관의 수장으로 일했다.

“한국 미술이 자존심을 찾는 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서구 미술 중심으로 흔들리지 말고 주체성을 지녀야 해외에서 제대로 대접받고 문화 국격이 높아집니다. 우리 국현이 그 전진 기지로서 글로벌 뮤지엄이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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