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일상회복 후 확진자 다시 급증 방역 유턴.."한국도 1~2달 긴장 유지"

서동준 기자 2021. 11. 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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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이르게 일상회복에 돌입한 서유럽 국가들이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재차 방역 조치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일상회복 전환을 시도한 국가들은 보통 1개월 내지 2개월 후에 확진자가 재급증했고 일부 국가는 다시 강력한 방역조치로 회귀했다"며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개인방역수칙 준수와 방역 긴장감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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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오스트리아·러시아 확진자 급증으로 방역 정책 강화
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니콜스카야 거리의 모습. 러시아는 최근 확진자 재급증으로 10월 28일부터 11월 7일까지 유급 휴무일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제공

한국보다 이르게 일상회복에 돌입한 서유럽 국가들이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재차 방역 조치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한국 방역당국 역시 앞으로 1~2달은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지난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대부분 완화했던 네덜란드 정부는 최근 확진자 급증세에 다시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휘고 더용어 네덜란드 보건복지체육부 장관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새 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9월 25일 ‘코로나 패스’를 도입하고, 마스크 쓰기 의무화 등 방역 정책을 대부분 완화한 바 있다.

현재 네덜란드는 1주 전 같은 요일에 비해 확진자가 45% 증가했으며, 입원환자는 지난 5개월 중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입원환자 대부분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환자의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 환자를 돌려보내야 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더용어 장관은 구체적인 조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정부가 대부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백신 접종 등을 증명하는 ‘코로나 패스’ 사용 범위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적 모임 제한·영업시간 제한을 없앴던 오스트리아도 9개 주 가운데 6개 주가 자체적으로 방역 정책을 강화했다.

니더외스터라이히주는 오는 8일부터 코로나19 완치자나 백신 접종자만 식당, 술집, 행사장 등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쇼핑센터나 마트 등 대부분 실내 시설에 출입할 때 우리나라의 KF94 등급과 유사한 ‘FFP2’ 등급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백신 접종자의 경우 지난 8월부터 슈퍼마켓, 약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됐다.

니더외스터라이히주에 앞서 빈, 티롤, 오버외스터라이히, 케른텐, 슈타이어마르크 등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방역 강화 정책 도입을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연방 정부도 더 엄격한 대책을 준비 중이다. DPA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직전 주보다 59% 늘었고, 정책 수위를 조정할 때 핵심 지표로 삼는 ‘중환자실 입원환자 수’가 292명에 달했다. 오스트리아는 중환자실 입원환자 수가 300명에 이르면 심야의 식당·술집은 완치자나 백신 접종자만 이용할 수 있다. 600명을 넘으면 백신 미접종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아예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러시아도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7일까지 수도 모스크바의 대부분 상점 등의 운영을 중단시킨 상태다.

이에 따라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시작한 한국 정부도 계속된 주의를 당부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일상회복 전환을 시도한 국가들은 보통 1개월 내지 2개월 후에 확진자가 재급증했고 일부 국가는 다시 강력한 방역조치로 회귀했다”며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개인방역수칙 준수와 방역 긴장감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백브리핑에서 “핼러윈 데이와 일상회복 전환과정에서 각종 모임과 행사가 많아지면서 전파가 증가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한 확진자 규모 증가는 1주일 정도 시차를 동반하고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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