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는 마스크..'위드코로나 중단' 네덜란드, 재도입

방역 해제 한 달여 만에 확진자 8000명 안팎으로 증가
코로나 패스 직장내 적용 여부 내주 결정..효과 없으면 규제 강화 방침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네덜란드가 최근 확진자 급증에 따라 지난 9월 시작한 '위드코로나'를 중단, 다시 마스크를 쓰고 재택근무를 늘리는 새 방역 조치를 발표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더치뉴스 등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의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포함한 조치를 다시 부과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앞서 전일 휴고 드 용헤 보건장관은 이번 주부터 새 방역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며 위드코로나의 사실상 중단을 선언, 이날 세부사항을 발표하기로 한 바 있다.

우선 코로나 패스의 용처가 확대된다. 코로나 패스는 백신 접종 내역이나 최근에 받은 음성 검진 결과를 담은 증명서로, 식당과 술집, 클럽, 문화 행사 등에 참석할 때 사용돼왔다.

오는 6일부터는 박물관과 체육관부터 야외 테라스까지 대부분의 공공장소가 포함된다. 아울러 정부는 코로나패스 용처를 직장까지 확대할지 여부를 내주 결정할 예정이다.

풀었던 마스크 규제도 다시 실시된다. 상점과 정부기관, 철도, 공항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학생들도 수업 중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미용 등 사람과 접촉하는 업종도 착용이 필수다.

재택근무도 늘린다. 근무 시간의 최소 절반은 집에서 일하는 방안이 권고된다.

네덜란드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다.

네덜란드는 지난 9월25일 코로나 패스 도입과 함께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사실상 위드코로나에 들어갔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확진자가 급증하더니 급기야 지난주에는 올 7월 기록했던 사상 최대 감염 수준(8000명대)까지 상황이 악화했다.

전일 신규 확진자는 7700명으로, 전주 대비 45% 증가했다. 입원 환자 수도 1200여 명에 달하는데, 대부분의 환자가 최근 5개월 내 입원한 경우다.

이에 팬데믹 초기처럼 코로나19 환자를 받느라 다른 정기 진료를 줄이는 병원이 많아졌다. 특히 현재 입원 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 대다수가 백신 미접종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뤼터 총리는 "백신을 맞았든, 맞지 않았든 모든 국민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혹시라도 증상을 보이면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행동이 중요하다. 방역 정책의 상당 부분은 우리 행동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새 방역 조치 시행에도 감염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규제 수준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1700만 규모 네덜란드의 최근 사흘간 평균 신규 확진자는 8000명 안팎이며, 사망자 수도 십여 명대로 유지되고 있다. 누적확진자는 213만9746명, 누적 사망자는 1만8423명이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완전히 맞은 비중은 성인 인구의 84% 정도다.

sab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