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출판사의 2.5조원짜리 경쟁사 인수 제동 건 美법무부

2021. 11. 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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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는 세계 최대 출판사인 펭귄랜덤하우스가 경쟁 출판사 사이먼앤슈스터를 20억달러 가량에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막기 위한 소송을 2일(현지시간) 제기했다.

펭귄랜덤하우스의 모회사인 독일 미디어그룹 베텔스만은 지난해 비아콤CBS의 자회사 사이먼앤슈스터를 현금 21억7500만달러(약 2조5588억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펭귄랜덤하우스와 사이먼앤슈스터가 합병하면 미국 내 매출이 경쟁업체의 2배가 될 거라고 법무부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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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법무부는 세계 최대 출판사인 펭귄랜덤하우스가 경쟁 출판사 사이먼앤슈스터를 20억달러 가량에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막기 위한 소송을 2일(현지시간) 제기했다. 반독점법을 위반해 막강한 영향력을 얻을 수 있는 거래라는 이유에서다.

법무부는 이날 워싱턴연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이번 거래는 누가, 무엇을 출판하고, 작가가 얼마나 받는지에 대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첫번째 주요한 반독점 금지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기업 합병을 제한하는 내용의 전면적인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 출판업계의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오늘 제출한 소장은 반독점 집행을 통한 경제적 기회와 공정성을 추구하려는 법무부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책은 미국 역사 전반에 걸쳐 공공생활을 형성했으며 작가는 책 출판의 생명선”이라며 “그러나 미국 출판 산업을 장악하고 있는 출판사는 단 5곳에 불과하다. 세계 최대 출판사가 가장 큰 경쟁사 가운데 하나를 인수하게 허용하면 그 회사(펭귄랜덤하우스)는 중요한 산업에 대한 전례없는 통제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각사 홈페이지·로이터]

법무부는 펭귄랜덤하우스가 미국에서 연간 2000권의 신간을 내놓으며 작년 매출은 24억달러라고 했다. 사이먼앤슈스터는 미국 내 4위 출판사로 연간 1000권의 신간을 발간하고, 지난해 7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펭귄랜덤하우스의 모회사인 독일 미디어그룹 베텔스만은 지난해 비아콤CBS의 자회사 사이먼앤슈스터를 현금 21억7500만달러(약 2조5588억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사이먼앤슈스터는 ‘위대한 게츠비’를 지은 스콧 피츠제럴드 등 거물 작가의 라이선스를 갖고 있고, 최근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집권 때 비화를 담은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의 격노(Rage) 등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법무부는 소장에서 “출판사가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아마존과 더 잘 협상하려면 인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펭귄랜덤하우스 측 고위 임원은 합병 후 목표는 아마존의 예외적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펭귄랜덤하우스와 사이먼앤슈스터가 합병하면 미국 내 매출이 경쟁업체의 2배가 될 거라고 법무부는 추정했다.

펭귄랜덤하우스 측은 강력 반발했다. 이 회사는 사이먼앤슈스터와 낸 공동성명에서 “거래를 막으면 법무부가 보호하려는 바로 그 작가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소송에 적극적으로 맞설 것”이라고 했다. 도서 판매 시장은 (소수에) 집중돼 있지 않고 합산 주식은 우려하는 수준을 훨씬 밑돈다고 덧붙였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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