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야생멧돼지 포획트랩 전량 하자 보수 추진
[KBS 강릉]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춘천시가 야생 멧돼지 포획 트랩 수십 개를 지난해 사들였는데요.
그런데, 구매한지 1년도 안 돼, 이걸 전부 다 회수해 하자 보수를 맡기기로 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춘천시 외곽의 공텁니다.
컨테이너 안에 상자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그 안에는 쇠로 된 줄과 발판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습니다.
야생 멧돼지 포획트랩입니다.
춘천시가 지난해 12월 사서 야산에 설치했다가 다시 수거해 모아놓은 겁니다.
하자 보수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오상일/춘천시 지속가능발전담당 : "일제점검을 하고 A/S기간 내에 보증수리를 하려고 지금 회수를 하고 있는 단계고요. 지금 계속 반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선, 멧돼지가 잡히면 그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자동위치추적장치, GPS가 문젭니다.
포획트랩에 연결된 GPS입니다.
GPS 상자 뒤에는 자석이 붙어 있습니다.
줄이 연결돼 있는데, 이 줄이 힘을 받으면 GPS가 떨어지면서 신호가 가는 방식입니다.
멧돼지가 잡힌게 아닌데도, GPS 연결선만 건드리면 포획했다는 잘못된 신호가 엽사들에게 전달됩니다.
또다른 문제는 발판의 오작동입니다.
원래는 발판을 한 번만 밟아도 강철로 된 줄이 튀어올라 멧돼지의 발목을 감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론 한두 번 밟아선 줄이 잘 감기지 않았다는 게 엽사들의 증언입니다.
[춘천시 멧돼지 수렵 엽사/음성변조 : "애들 장난감도 아니고 줄을 매가지고 그걸 센서를 작동하게 하고 그런 게 어딨어요? 그래가지고 담당자분한테 몇 번 항의를 했죠. '이거는 아닌 것 같으니까 다른 걸로 좀 바꿔달라'."]
결국, 해당 제품에 대해선 납품 10달여 만에 전량 하자보수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업체는 반발합니다.
[포획트랩 납품업체 대표/음성변조 : "이 제품을 다 검수해드리고, 입찰이든 수의계약이든 검증을 다 받은 상태에서 납품을 했거든요."]
춘천시는 현재로선 하자보수가 불가피하다며 이번 기회에 제작업체에 성능 개선도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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