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사주 의혹' 손준성 첫 소환조사, 13시간만에 종료

김지환 2021. 11. 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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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손준성 검사(대구고검 인권보호관)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첫 소환조사가 끝났다.

공수처는 오는 3일 문제의 고발장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해 조사한 뒤 손 검사를 추가로 불러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나 진술 등을 확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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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작성 등 의혹
재소환 가능성 언급.. 김웅 의원 3일 조사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2일 밤 경기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소환 조사를 마친 후 차량을 타고 공수처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손준성 검사(대구고검 인권보호관)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첫 소환조사가 끝났다. 피의자로 입건된 지 55일 만에 이뤄진 조사였다.

손 검사는 2일 오후 11시께 정부과천청사를 떠났다. 이날 오전 10시께 출석한 지 약 13시간 만이다. 손 검사는 차량을 타고 공수처 차폐 시설을 통해 조사실로 향한 바 있다. 외부 노출 없이 비공개로 소환된 건 손 검사 측의 의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손 검사는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윤 전 총장 시절 검찰에서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으로 넘어간 것으로 의심되는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작성·전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손 검사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었다. 공수처는 손 검사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를 적용했다.

그간 혐의를 부인해왔던 손 검사는 이날 조사에서도 같은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고발장을 작성·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달 26일 열린 영장실질심사 과정과도 유사하다. 공수처는 손 검사가 고발사주 의혹에 관여했다는 정황을 제시했고, 손 검사는 문제의 ‘손준성 보냄’ 파일이 “여러 고소·고발장 중 반송했던 것”이라며 맞선 바 있다.

손 검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 결정을 받은 공수처는 이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청구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공수처는 오는 3일 문제의 고발장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해 조사한 뒤 손 검사를 추가로 불러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나 진술 등을 확보할 수도 있다.

이번 조사에 공수처의 수사 성패가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수사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손 검사에 대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됐고, ‘상명불상자’에게 고발장 작성을 지시했다고 공수처는 주장했지만, 작성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윗선’ 수사가 사실상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또 거세질 야당의 공세도 공수처가 넘어야 할 산이다. 당초 공수처가 고발사주 의혹 수사의 마무리 시점으로 생각한 지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전이다. 하지만 오는 5일 경선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윤 전 총장 소환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또 후보로 선출될 경우 정치적 공세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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