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738일' 만에 3연승..흥국생명, 2연패 탈출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돌풍이 매섭다. '우승 후보' 우리카드를 잠재우고 3연승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1라운드 홈경기에서 우리카드와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2 23-25 11-25 25-22 15-9)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지난 19일 한국전력에 0-3으로 완패하며 불안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대한항공,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우리카드마저 제압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삼성화재의 3연승은 2019-20시즌 3연승(2019년 10월 19∼26일) 이후 738일 만이다. 승점 7(3승 1패)로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미국·등록명 러셀)의 화력이 경기를 지배했다. 러셀은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2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9점으로 활약했다.

우리카드는 알렉스 페헤이라(포르투갈·등록명 알렉스)가 올 시즌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점 이상)을 작성하며 26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양 팀의 운명은 5세트에서 갈렸다. 1세트를 따낸 이후 2~3세트를 내리 내주며 궁지에 몰렸던 삼성화재는 4세트를 승리로 장식하고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분위기를 5세트까지 몰고 갔다.

삼성화재는 4-4에서 상대 서브 범실에 이은 러셀의 서브 에이스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8-6에서 상대 범실과 러셀의 후위 공격을 묶어 10점 고지에 올랐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러셀은 12-9에서 3연속 공격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을 4연패로 몰아넣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3-1(25-23 25-23 25-27 30-28)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블로킹(6-10)과 서브(4-5) 모두 페퍼저축은행에 밀렸지만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캐서린 벨(미국·등록명 캣벨)이 37점으로 공격을 이끈 가운데 김미연이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페퍼저축은행은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헝가리·등록명 엘리자벳)가 43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지만 쏟아진 범실에 고개를 떨궜다.

매 세트가 2점 차 이내에서 승부가 갈리는 접전이었다. 특히 3~4세트는 듀스에서 판가름이 났다.

페퍼저축은행에는 마무리가 못내 아쉬운 경기였다.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가던 4세트 막판 24-23이 만들어졌다. 1점만 추가하면 승부는 5세트에 접어드는 상황. 승패를 떠나 창단 첫 승점을 챙길 수 있던 기회였다.

하지만 경기는 듀스로 이어졌고 접전 끝에 페퍼저축은행이 패하며 승점 추가를 다음으로 미뤘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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