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불방망이' 두산 준플 진출

이용익 2021. 11. 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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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 3안타 4타점 활약 등
타선 폭발 힘입어 키움 꺾어
2년 연속 LG와 준PO서 격돌
안타를 때려낸 뒤 기뻐하는 양석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가을야구 준플레이오프를 향한 외나무다리에서 더 이상의 이변은 없었다. 두산 베어스가 2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키움 히어로즈를 16대8로 꺾고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와일드카드 특성상 전날 한 경기만 이겨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두산은 벼랑 끝에 몰렸다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기사회생한 셈이 됐다. 반대로 키움은 승부를 1차전에서 7대4 승리를 거두며 원점으로 돌린 뒤 한 걸음 더 나아갈 계획이었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로써 지난 2015년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올해까지 7년 연속으로 예외없이 4위 팀이 5위 팀을 꺾는 우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 날 두산의 승리요인은 누가 뭐래도 화력이었다. 전날 키움 선발 안우진의 호투에 맥을 못 추던 두산 타선이 아니었다. 키움은 이 날 정찬헌를 선발로 내세우고 한현희를 일찌감치 준비시키며 선발 자원들을 모두 끌어모아서라도 두산을 막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두산 타자들은 1회부터 안타를 잇따라 때려내며 2회까지 4점을 뽑아내고 키움 선발 투수 정찬헌을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4회말에는 2아웃 상황에서 정수빈부터 시작해 안타 6개를 몰아치며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고, 6회말 더블스틸에 강승호, 박세혁의 적시타까지 더해 6점을 더 내면서 화끈한 방망이를 자랑했다. 이 날 두산이 때려낸 안타의 갯수는 총 20개에 달한다. 안타 갯수도, 득점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다 기록이다.

특히 올 시즌 LG트윈스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양석환과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맹활약했다. 올 시즌 키움과의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홈런 7개를 때려내며 팀 내에서 키움 상대 최다 홈런을 기록한 양석환은 이 날도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페르난데스 역시 5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2차전 MVP에 선정됐다.

이처럼 두산이 펄펄 나는 사이 키움도 이정후를 앞세워 반격을 시도했지만 그럴 때마다 두산이 더욱 달아났다. 믿었던 박병호도 0대4로 뒤지고 있던 4회말 무사 1,2루 기회에서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으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키움은 타격왕 이정후과 다승왕 에릭 요키시(16승)를 보유하고도 2경기 만에 가을 야구를 마쳤다.

올 시즌 아버지 이종범(현 LG 코치)에 이어 사상 최초 부자 타격왕 기록을 세운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이 날도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흠잡을 곳 없는 경기를 펼쳤지만 팀이 경기를 이기지 못하면서 끝내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래도 이정후는 이 날 경기를 통해 가을야구 13경기 연속 안타와 출루, 4경기 연속 타점, 와일드카드 결정전 4경기 연속 안타·출루·타점 기록을 이어갔다. 1990년 류중일(삼성), 1991년 이정훈(빙그레-한화), 2001년 안경현(두산)이 가지고 있는 포스트시즌 연속 안타 기록은 14경기라서 기록 경신은 다음 해로 미루게 됐다.

이제 두산은 하루를 휴식한 뒤 정규리그 3위 팀인 LG와 4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2년 연속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두 팀은 잠실 라이벌의 자존심을 걸고 경쟁에 나서게 된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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