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간 평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조기투표 역대 최다

김난영 2021. 11. 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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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美 정치 지형 가늠자…영킨, 막판 여론조사서 매콜리프 추월
국정 운영 동력에 영향…트럼프 재선 도전 자극할 수도

[알링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월26일 버지니아 알링턴에서 테리 매콜리프 민주당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와 함께 유세하는 모습. 2021.11.02.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 '중간 평가'로 여겨지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일이 밝았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조기투표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현재 버지니아에서는 최소 113만7656명의 유권자가 조기투표를 마쳤다. 버지니아 전체 인구는 지난해 기준 863만1300여 명, 유권자 수는 597만5600여 명인데, 전체 유권자의 5분의 1가량이 조기투표를 한 것이다.

이번 주지사 선거 조기투표는 지난 9월17일부터 10월30일까지 진행됐다. CNBC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당시에는 최소 18만9891명이 조기투표에 참여했다. 4년 전과 비교해 무려 6배가량의 유권자가 조기투표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1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주지사 선거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정 중간 평가 성격을 띤다. 버지니아의 경우 과거 지난 2013년 현 민주당 후보인 테리 매콜리프 후보가 선거에서 이긴 후 2017년 선거에서도 역시 민주당 랠프 노덤 현 주지사가 승리했다.

그러나 현재 판세는 녹록지 않다. 미 선거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 지지율 집계에 따르면 민주당 매콜리프 후보는 지난 8월 초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를 한때 8%P 가까이 앞섰지만, 2일 기준으로는 47.0% 대 47.9%로 약 1%P가량 따라잡혔다.

미 정계에서는 이번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가 향후 바이든 행정부 국정 운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특히 지난 8월 이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초당적 인프라 법안,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 등 역점 사업의 향방이 이번 선거 결과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차 글래스고에 머무는 중이다. 그는 당초 출국 전 인프라·사회복지성 지출 법안 통과를 꾀했으나 실상은 귀국일인 이날까지 해결되지 않은 당 내분으로 법안 처리는 요원한 상황이다.

CNN은 "하나의 선거로 국가의 정치적 운명을 지나치게 추정하는 일은 위험할 수 있다"라면서도 이번 선거를 두고 "인프라·사회복지성 지출 법안 제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가혹한 여름을 보낸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첫해를 실제 점검한다"라고 평가했다.

[로마=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월 31(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G20 정상회의를 마무리한 뒤 기자회견하는 모습. 2021.11.01.

이어 "매콜리프의 패배는 민주당에는 재앙이자 유권자들이 이미 그들에게 등을 돌렸다는 징후가 될 것"이라며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다고 해도 민주당에는 경고 신호가 될 것이고, 백악관과 상·하원 획득 이후 정치적 입지가 심각하게 약화했음을 시사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영킨 후보가 승리하거나 선전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동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꾸준히 2024년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며, 본인도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왔다.

영킨 후보는 선거 기간 의식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주에는 TV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위한 유세에 오지 않으리라고 예고하며 "이번 선거는 버지니아의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전날 성명을 내고 "가짜 뉴스 미디어는 영킨과 내가 사이가 안 좋다는 인상을 심어주려 한다"라며 "중요한 건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사이가 좋고, 같은 정책을 많이 지지한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바라건대 모두가 나가서 영킨을 위해 투표하기를 바란다"라며 그를 "위대한 버지니아의 환상적인 주지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CNN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전직 대통령의 개인적인 정치적 목표를 부채질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버지니아 외에 뉴저지에서도 주지사 선거가 치러진다. 뉴저지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57.3%의 표를 몰아준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는 민주당 필 머피 후보(현 주지사)가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잭 시타렐리 후보를 앞서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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