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나누고 떠난 5살 소율이.."아빠 딸로 다시 태어나줘"
[뉴스데스크] ◀ 앵커 ▶
2년 전 키즈 카페에서 물에 빠지는 사고로 뇌 기능을 상실했던 다섯살 소율이가 심장과 신장을 세 명에게 나눠주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소율이가 사고를 당한 이후 엄마는 암으로 먼저 숨졌고, 이제 혼자 남게 된 아빠가 장기 기증을 결정 한 건데요.
소율이 아빠는 '꼭 다시 아빠 딸로 태어나 달라'면서 엄마 품으로 아이를 먼저 보내 줬습니다.
임명찬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9년] "엉덩이춤, 엉덩이춤, 엉덩이춤‥ 아이고 예쁘다. 아이고 잘 하네."
엉덩이를 흔들며 재롱을 부리는 3살 소율이.
난임 판정을 받아 기대하지 않았는데, 결혼 3년 만에 찾아온 기적같은 선물이었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버지] "소율이는 주위에서 다들 '에너자이저'라고. 한 번 놀기 시작하면 놀이터에서 2시간, 3시간 지치지 않고 놀아가지고…"
잘 웃는 아이였던 소율이는 재작년 키즈카페에서 놀다가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뇌가 기능을 거의 상실해 2년 간 한 번도 의식을 찾지 못 했습니다.
음식은 코로 연결된 튜브로 섭취했는데, 상태가 악화되면서 지난주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소율이 엄마는 아이의 사고 이전 진단받았던 폐암으로 올 봄에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버지] "혹시 모를 기적이란 걸 바라면서 아이를 케어해(보살펴) 왔는데, 그때는 좀 많이 힘들었거든요, 저도. 와이프도 먼저 보내고 얼마 안 있어 아기마저 그러니까…"
소율이 같은 특수한 상황의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 회사를 오가며 홀로 간병했던 아빠.
올 해 5살이 된 소율이의 마지막 길에, 심장과 신장 2개를 3명에게 기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버지] "기증을 하게 되면 (기증받은) 그 아이가 건강하고 다시 살아나면 소율이 심장도 뛰고 있는 거, 죽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면서"
[민상일/서울대의대 이식혈관외과 교수] "콩팥은 2명이 받았는데 1명은 아주 어린 4살짜리 아이가 받았고, 1명은 17살짜리 아이가 받았어요. 아주 건강하게 잘 회복을 하고 있고요."
너무 갑자기, 너무 빨리 떠나가 버린 딸에게 아빠는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버지] "제가 미처 해주지 못했던 게 너무 많거든요. 다음번에도‥아빠가 태어나서 못 해준 거 다 해주고 싶으니까 다시 한번 아빠 딸로 태어나 달라고…"
MBC뉴스 임명찬 입니다.
영상취재:허원철/영상편집: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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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찬 기자 (chan2@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11795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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