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 '동상이몽'.."2030년 탄소 배출량 16% 는다"

김덕훈 2021. 11. 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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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실제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탄소를 많이 뿜어내는 중국같은 곳은 당분간 배출량이 더 늘어날 걸로 보이고 일부 나라에선 오히려 탄소 감축에 역행하는 움직임도 나타납니다.

계속해서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구의 온도를 낮춰라!" 인류 공통의 과제입니다.

영국 68%, EU 55%, 미국 50%, 그리고 한국 40%.

선진국들이 UN 기후변화협약에 제출한 2030년 탄소 감축 목표입니다.

하지만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억제하려는 이 목표는 현재로선 달성이 어렵습니다.

연간 134억 톤 탄소를 배출하는 중국, 이미 한국의 19배인데, 2030년까지 배출량을 계속 늘릴 방침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총회에 불참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지난달 30일 : "중국의 발전은 각국에 더 크고 새로운 기회인 동시에 세계 경제에도 새로운 자극이 되리라 봅니다."]

세계 3위 탄소 배출국 인도는 탄소 중립 시점을 다른 나라보다 20년이나 늦춰 잡았습니다.

당장 경제 성장이 급하고, 현재 기후 위기는 탄소 배출로 성장한 부자 국가 책임이라는 겁니다.

세계 각국이 UN에 제출한 탄소 감축 목표를 취합했더니, 2030년 탄소 배출량은 20년 전과 비교해 되레 15.9% 늘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탄소 중립에 역행할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BBC가 최근 각국 정부와 기업 등이 UN에 제출한 의견서 3만 2천 건을 분석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즉각적인 화석연료 경감'이란 문구를 UN 보고서에서 삭제하자"고 했고 호주와 일본은 "'석탄 화력 발전소 폐쇄' 문구를 없애자"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지석/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 : "'(탄소 감축하면) 당장 돈이 들고, 먼 미래에나 이익이다.' 굉장한 착각입니다. 지금 돈을 들여서 문제가 더 심각해지지 않게 막는 것이 가장 경제적으로 이익이고..."]

탄소 감축 지원 명목으로 개발도상국에 매년 천억 달러씩 지원하기로 한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 이런 추세라면 21세기 말 지구 온도는 2.7℃ 오르게 됩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채상우

김덕훈 기자 (stand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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