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하천에도 은어 떼?..보기드문 산란 장면 포착

문준영 2021. 11. 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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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하면 아름다운 바닷속 물고기 떼를 떠올리는 분들 많을 텐데요,

요즘 제주의 도심 하천에서는 바다와 하천을 오가는 은어 떼의 산란이 한창입니다.

그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도심을 지나 바다로 흘러드는 하천인 월대천입니다.

평소엔 말라있는 '건천'과 달리 물이 마르지 않는 하천입니다.

물속을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작은 물고기 떼가 물속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차갑고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는 '은어'입니다.

물속의 은어 무리는 평소와 달리 몸통은 검고, 지느러미 쪽은 붉은색을 띠고 있습니다.

산란을 위해 혼인색을 띤건데, 얕은 물 속 모래톱이나 바위 옆에서 본격적인 산란이 시작됩니다.

한 곳에서 수백 마리의 은어가 거칠게 자리다툼을 벌입니다.

떼로 모여 집단으로 산란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합니다.

[김건태/수중촬영감독 : "수백 마리의 은어들이 떼를 지어서 산란하고 있었고요. 지금 이 시기는 은어들의 막바지 산란 시기라 활동이 더욱 왕성해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은어의 생은 1년 남짓 마지막 남은 힘을 온전히 산란에 쏟습니다.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월대천입니다.

현재 물속에는 거친 물살을 뚫고 올라온 은어들의 막바지 산란이 한창입니다.

제주에서도 바다와 맞닿은 하천에서만 은어 떼의 산란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각종 개발과 환경 오염 등으로 개체 수가 점점 줄고 있습니다.

[배대열/한국생태네트워크 소장 : "바다로부터 하천 상류까지 은어가 자유롭게 소상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은어 개체 수 유지에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연의 신비를 담고 있는 도심 속 하천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수중촬영:김건태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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