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아가씨' 원본 악보 , 부산으로 돌아온다

권기정 기자 2021. 11. 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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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작곡가 백영호 자료 7000여점
유족, 부산근현대역사관에 기증

‘동백아가씨’ 악보 원본. 부산시 제공

‘동백아가씨’ ‘해운대엘레지’ ‘여로’ 등 수많은 대중가요를 남긴 백영호 선생(1920~2003)의 악보 등 자료 7000여점이 부산시에 기증된다.

부산시는 내년 하반기 개관하는 부산근현대역사관에 백영호 선생과 관련한 자료 7000여점을 기증하겠다는 내용의 기증신청서를 고인의 장남 백경권씨로부터 받았다고 2일 밝혔다. 기증 자료는 ‘동백아가씨’ 악보 원본을 비롯해 1948년부터 작곡한 대중가요 자필 악보, 녹음 음반 테이프, 구술사 정리 테이프, 생활사 자료 등으로 방대하다. 한국 대중음악사에서도 체계적으로 악보가 보관·수집돼 기증되기는 처음이다. 백씨는 “선친의 자료가 부산근현대역사관에 기증돼 전시되는 것은 고향 부산을 사랑한 선친의 유지일 뿐 아니라 부산과 한국 대중가요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기증 취지를 밝혔다.

생전의 백영호선생 모습. 부산시 제공

백영호 선생은 부산 서구 서대신동 출신으로 광복 이후 부산 영도의 코로나레코드사와 남부민동의 미도파레코드사에서 본격적인 작곡가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에서 ‘추억의 소야곡’(1955), ‘해운대엘레지’(1958)를 유행시킨 후 서울로 상경한 지 1년 만에 국민가요 ‘동백아가씨’(1964)를 작곡해 국내 최고 작곡가 반열에 올랐다. 이후 100여곡을 흥행시켰다.

또 ‘울어라 열풍아’(1965), ‘동숙의 노래’(1966), ‘여자의 일생’(1968) 등 200여편의 영화 주제가와 ‘아씨’(1970), ‘여로’(1972) 등 50여편의 TV드라마 주제가도 작곡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비롯해 방송가에서 숱한 작곡상을 받았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명예의전당에도 올랐다.

부산시는 부산의 정체성을 알리고 옛도심의 문화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중구 대청동에 부산근현대역사관을 조성하고 있다. 근현대 자료 기증 문의는 부산시 문화유산과로 연락하면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백영호 선생의 소중한 자료는 기증 절차를 거쳐 부산근현대역사관의 학술연구와 전시에 활용될 것이며, 한국 대중음악이 탄생한 항구도시 부산이 가진 독특한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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