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파' 하야시, 일 외무상 유력..한·일 대화 열릴까

박은하 기자 2021. 11. 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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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기, 자민당 간사장 내정

[경향신문]

일본 집권 자민당 간사장 자리에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낙점되면서 후임 외무상으로 하야시 요시마사 전 문부과학상(사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2일 신임 외무상에 하야시 전 문부과학상을 기용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가 총선에서 단독 과반을 획득하고도 외무상을 교체하기로 한 것은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간사장 때문이다. 아마리 간사장이 총선 지역구 선거에서 낙선하고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간사장 사의를 표명하자 후임 간사장으로 모테기 외무상을 임명하면서 외무상 자리가 비었다.

하야시 전 문부상은 자민당 내 파벌인 고치카이(일명 기시다파) 소속으로 기시다 총리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2008년 후쿠다 내각에서 방위상, 2009년 아소 내각에서 경제재생정책상, 2012년 2월 시작된 제2차 아베 내각에서 농림수산상과 문부과학상을 지냈다. 그는 대한헌정회와 일본 정치인들이 2019년 8월 ‘가까운 이웃나라 공존공영하는 한·일 양국’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한·일관계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야시 전 문부상이 외무상으로 기용되면 한·일관계 개선에는 청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와 하야시 전 문부상이 속한 고치카이는 자민당 파벌 가운데 아시아 외교를 가장 중요시하는 그룹이다. 일본이 미·중 갈등 구도에 지나치게 휘말려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2년 넘게 유지되는 반도체 수출규제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불만도 높다. 아베 정권 시절 외교노선과 차이가 나는 시각들이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하야시 전 문부상이 기용된다면 외교 분야에서 아베 노선과 다른 색깔을 내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당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특히 경제 문제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갈 여지는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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