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률 세자릿수' 대박 주식들, 공통점은 메타버스

홍준기 기자 2021. 11. 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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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수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가 올해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을 아우르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메타버스 관련 주로 묶이는 게임·엔터테인먼트·미디어 업종에서 올해 주가가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들이 속출한 것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게임 회사 위메이드의 주가는 843.5% 상승했다. 올해 상장한 미디어 기업 자이언트스텝의 주가도 공모가 대비 818.2%나 올랐다. 올해 코스피가 지난 1일까지 3.7% 오른 것에 비해 월등한 상승률이다.

최근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국내에서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자들의 자금도 몰리고 있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타버스주의 ‘질주’

메타버스 관련 주는 게임,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플랫폼, 장비 기업으로 구성된다. 미디어 기업은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를 공급하는 기업과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시각 특수 효과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올해 메타버스 관련 기업의 주가는 대부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상장한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중 수익률이 가장 좋은 삼성자산운용의 메타버스 ETF 투자 종목 21개 중 9개 기업의 주가가 지난해 말 대비 100% 이상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인 위메이드의 경우 지난 8월 출시한 무협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미르4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 게임 내에서는 가상화폐를 벌 수 있는데,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해외에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 내에 현실과 밀접한 가상세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게임 회사들은 앞으로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게임들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역시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가가 올 들어 169.9% 올랐고, 하이브 주가도 120% 상승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소속 아티스트와 관련된 NFT(대체 불가 토큰) 등을 생산해내며 수익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오프라인 콘서트가 재개될 것이라는 점 역시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자이언트스텝, 위지윅스튜디오, 덱스터 등은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시각 특수 효과(VFX)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다. 위지윅스튜디오(358.1%), 덱스터(350.5%) 등의 주가는 올 들어 300% 이상 올랐다.

◇과열에 대한 우려도

국내 메타버스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폭은 해외 기업에 비해 가파른 편이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작년 말 대비 20.8% 올랐고,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 주가도 상장 이후 25.8% 상승했다. 메타버스가 미래 유망 산업인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해외 증시에서는 주가가 단기간에 2배 이상 수준으로 급등하는 것 같은 상승세는 없었던 것이다.

투자 업계에선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면, 해당 기업의 성장성이 보장된다고 해도 당분간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메타버스 관련 시장의 잠재력은 유망하나 아직 메타버스의 정확한 개념과 수익 모델 등은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며 “관련 기업들 역시 ‘메타버스’ 기술을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ETF 등 간접 투자 상품을 활용해 메타버스 관련 주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종목의 주가 급락으로 인한 수익률 하락을 피할 수 있고, 펀드 매니저가 꾸준히 메타버스 관련 유망주를 찾아내 투자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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