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현대차의 변신, 구글처럼 '개발자 컨퍼런스' 개최

자율주행 등 핵심기술 공개
AI 인재 등 영입 나서

현대차그룹이 오는 10~11일 그룹의 핵심 기술 개발 현황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제1회 HMG 개발자 컨퍼런스’를 연다. 소프트웨어 인재를 영입하고, 외부와의 기술 협력(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로 애플·구글 같은 IT 기업들이 해오던 행사를 대표적인 굴뚝 기업인 현대차가 시도하는 것이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지난 8월 ‘AI(인공지능) 데이’를 열고 자사 인공지능과 반도체 기술을 공개한 뒤 개발자들을 향해 “테슬라에 합류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과 비슷하다. 미래차 경쟁력이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소프트웨어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요타·폴크스바겐·GM 등 완성차업체들도 소프트웨어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더 이상 단순 제조업체가 아니라 기술 기업임을 알리면서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대외비에 가까운 회사의 내부 기술을 공개하는 것은 유망한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현대차 중심의 산업 생태계 조성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으로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온라인으로 열리는 이 행사에선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커넥티드카·로보틱스·UAM(도심항공기) 등 미래 기술 현황이 대거 소개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 계열사뿐 아니라 메쉬코리아·슈퍼무브·모빌테크·메이아이 등 모빌리티 분야 유망 스타트업에서 뽑힌 개발자 70여 명이 최신 기술을 발표한다. 발표 주제는 ‘영상인식 자율주행’ ‘인공지능 플랫폼 기반 음성인식’ ‘전기차 펀드라이빙’ ‘커넥티드카 기술을 활용한 교통 예측’ ‘로봇을 위한 경로탐색’ 등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위한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과 관련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연구개발 리더들도 연설에 나선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 지영조 이노베이션 담당 사장, 모빌리티 사업 총괄 송창현 TaaS본부장(사장), 추교웅 전자기술 총괄(전무), 장웅준 모셔널 전략책임자(상무), 현동진 로보틱스랩 상무 등이 나온다. 행사 홈페이지(www.hmgdevcon.com)에 사전 신청을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온라인 부스에선 9개사 인사담당자와 실시간 채용 상담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