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골프복 불티에 위상 달라진 스판덱스..효성 '쫀쫀한 성장'

김형준 2021. 11. 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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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필라테스, 등산, 골프.

효성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레깅스와 요가복, 골프복의 주재료가 되는 스판덱스 섬유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원료인 PTMG부터 최종 제품인 스판덱스까지 수직계열화해 직접 생산 및 판매하고 있는 점, 수요가 큰 대륙 및 지역 단위의 전략적 요충지에 생산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게 경쟁사와 비교해 차별화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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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요가, 필라테스, 등산, 골프.

서로 다른 종목의 레저·스포츠이지만 여기엔 공통점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떠오른 분야라는 것. 코로나19로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요가나 필라테스의 인기는 높아졌고 실내 체육이용 시설이 어려워지면서 등산과 골프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덕분에 혜택을 본 기업이 있다. 기능성 소재 섬유에 특화된 효성그룹이 주인공이다.

3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이미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태세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레깅스와 요가복, 골프복의 주재료가 되는 스판덱스 섬유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장을 찾은 시민이 등산복을 구경하고 있다. 신세계 제공

효성티엔씨의 주력 상품으로, 세계 섬유 매출 1위 품목인 '크레오라'의 경우엔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분위기는 실적에서 확인된다. 효성티앤씨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조3,882억 원, 영업이익은 4,33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83.5%, 555.9% 늘어난 규모로, 매출의 경우엔 분기 사상 최대치다.

실제 코로나19 장기화에 스판덱스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내 레깅스 매장이 구석 자리에서 중앙으로 나온 점이 대표적 사례"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귀띔했다. 친환경 섬유 ‘리젠’의 판매 증가도 긍정적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효성첨단소재(매출 9,671억 원·영업이익 1,398억 원), 효성화학(매출 6,306억 원·영업이익 329억 원), 효성중공업(매출 7,322억원·영업이익 240억원) 등 다른 자회사의 실적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효성이 개발한 스판덱스 '크레오라'. 효성그룹 제공

효성그룹에 대한 전망도 밝다. 특히 운동복 주재료인 스판덱스의 품귀 현상은 내년 상반기쯤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젊은 세대에 불어닥친 운동 열풍으로 한동안 수요는 꾸준할 것이란 게 증권가와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원료인 PTMG부터 최종 제품인 스판덱스까지 수직계열화해 직접 생산 및 판매하고 있는 점, 수요가 큰 대륙 및 지역 단위의 전략적 요충지에 생산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게 경쟁사와 비교해 차별화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창립 55주년을 맞아 "급격하게 바뀌는 트렌드와 기술에 기민하고 영리하게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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