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이퍼링 소식에 국고채 급등.. 정부 2조 긴급 투입

황두현 2021. 11. 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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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개시가 이달 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도 9년여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중단기 국채 금리는 지난 9월 FOMC 이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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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개시가 이달 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당장 국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면서 가파르게 상승해 정부가 긴급 진화에 나섰다. 국내 소비자물가도 9년여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미 연준은 오는 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지난 9월 열린 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 개시시점을 '11월 중순 또는 12월 중순'이라고 언급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 발표 나올 게 유력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시작된 양적완화 기조가 종료된다는 의미다.

테이퍼링을 앞두고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1일 미 국채금리는 FOMC를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미 국채 2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0.41bp(1bp=0.01%) 오른 0.5051%, 10년물은 0.19bp 상승한 1.5620%에 거래됐다. 특히 미국 중단기 국채 금리는 지난 9월 FOMC 이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국내 국고채 금리도 주요 심리적 지지선을 가볍게 넘어섰다. 1일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5bp 상승한 2.108%로 마감했다. 2018년 8월 3일(연 2.113%) 이후 3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지난 1월 5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인 0.936%와 비교하면 1.172%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국채시장 변동성 확대로 정부는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매입)에 나섰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상승하는 현상은 국내외 공통으로 나타났지만, 국내 채권 금리 흐름은 미국·유럽보다 호주·뉴질랜드 등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했거나 인상할 기미가 보이는 나라들과 보다 유사했다"고 평가했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가 이미 반영됐지만 채권금리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이달 1일 기준 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3.68~4.68% 수준이다. 지난달 31일 금리(3.47~4.47%)보다 하루만에 상하단이 0.21%포인트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도 3.88~5.08%에서 4.00~5.20%로 0.12%포인트 올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3.31~4.814% 수준으로 8월말 이후 두달 만에 0.6%포인트이상 급증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도 가중되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3.2% 올랐다. 2012년 1월(3.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건 201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2.3%), 5월(2.6%), 6월(2.4%), 7월(2.6%), 8월(2.6%), 9월(2.5%)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다가 지난달 3%대로 급증했다.

물가 상승세 억제를 위해 오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회복 과정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누적되어 왔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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