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5G 특화망, 디지털경제 초석된다

2021. 11. 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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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구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5G포럼 집행위원회 위원장
김동구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5G포럼 집행위원회 위원장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한 산업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으로 가입자의 데이터를 모으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준비하기 위한 무선 사설망(Non Public Network)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도 최신 무선 접속 기술이면서 인공지능(머신러닝)과 접목이 가능하고 보안성이 뛰어난 5G 이동통신 기반의 사설망(이하 5G 사설망)은 초저지연과 고신뢰 서비스 특징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 접목될 수 있어 인기다.

기업들이 5G 사설망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산업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조 공장이나 시설관리,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수많은 다양한 IoT 기기를 신뢰성 있게 연결해야 하고 여기서 확보된 데이터의 소실과 유출을 방지해야 하는데 5G 기술적 특성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모아진 데이터를 분석하여 생산성을 확보하거나 불필요한 단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과 접속한 머신러닝이 필요한데 5G 사설망에서 가능하다.

5G 사설망은 국가별로 다른 용어를 쓰고 있다. 유럽은 지역적 허가 5G(Locally Licensed 5G), 일본은 지역 5G(Local 5G), 우리나라는 5G 특화망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용어는 없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최근 자료에서 5G 사설망에 대한 수요를 언급했다. 대기업 중심의 수요가 제일 많았고 다음으로 도시 규모의 수요가 뒤를 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건물 단위의 공장 및 캠퍼스 등 매우 제한된 영역에서의 사설망 수요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요에 대한 근거는 몇몇 국가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유럽의 5G 사설망 구축 현황을 들여다보면 독일은 산업혁신 인더스터리 4.0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적극적으로 산업용 사설망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130개의 사설망 라이선스 중에서 70개 이상의 사설망이 운영되고 있다. 영국은 800개 이상의 사설망이 운영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산업용이 아닌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은 제조업체나 케이블 사업자, 대학 및 연구기관 등에 60개 이상의 면허가 발급되었다.

우리나라 정부도 이러한 글로벌 동향에 따라 지난 6월에 5G 특화망 주파수 공급방안을 수립하여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5G 특화망 지원 센터를 개소하고 특화망 주파수 할당부터 수요자 요구사항에 맞는 컨설팅 등을 지원하도록 하여 수요자의 접근성을 강화했다. 또한 5G 특화망 전문가 간담회 및 제도 설명회를 개최하여 수요자 기업으로부터 다양한 사업 특성에 맞는 주파수 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난 10월 28일 주파수 할당 공고를 통해 5G 특화망 주파수를 수시로 공급하기로 함으로써 수요자가 5G 특화망 도입을 희망하는 경우 언제든지 신청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주파수 할당을 중심으로 하는 정부 정책의 커다란 변화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그리고 5G 특화망에 필요한 장비 생산을 위해서 중소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오픈 테스트베드도 구축하였다.

5G 특화망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난 10년간의 IoT 보급·확산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민관 협력을 추진해 가야 한다. 5G 특화망 수요자들은 전통산업의 기업들이 많다. 이들은 기술의 우수성보다는 기업의 비즈니스 문제와 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특화망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자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솔루션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공급자와 수요자들이 모이는 구심체가 필요하다. 수요자가 요구하는 장비, 단말, 디바이스 등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산업 현황을 꾸준히 조사하여 데이터베이스를 모으고 체계화하는 생태계 육성이 담보되어야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서 5G 특화망이 우리나라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디지털 경제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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