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형주의 시간' 온다.. 삼성전자 外人 컴백에 2% 올라
삼성전자 장중 한때 3.3% '껑충'
카카오 등 시총 상위종목도 줄상승
대형주 강세에 코스피 3000선 회복
4분기 연말 배당 노린 매수세 유입
대차거래 청산 따른 상승장 기대감
■삼성전자 外·기관 유입에 최고 3% 상승
2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34.55포인트(1.16%) 오른 3013.49에 마감됐다. 전날보다 16.64포인트(0.56%) 오른 2995.58에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곧장 3000선을 회복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외국인이 3231억원, 기관이 7655억원 등 총 1조886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된 영향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업종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이날은 특히 몸집이 무거운 대형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600원(2.29%) 급등한 7만150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 8월 31일 2.82%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삼성전자 주식을 1461억원, 2597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순매수로 돌아선 건 8거래일 만이다.
개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총 4044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규모가 총 4058억원에 달하면서 주가 상승률은 장중 한때 3.3%에 육박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우에도 총 141억원 규모의 외국인 및 기관 자금이 들어오면서 주가는 전날보다 1000원(1.53%) 상승했다.
삼성전자 및 삼성전자우뿐 아니라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LG화학을 제외하고 강보합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0.94%), NAVER(0.37%), 카카오(1.99%) 등이다.
외국인은 카카오, 현대차, 기아 등을 중심으로 각각 569억원, 65억원, 170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서고 기관 자금은 시총 상위 10개 종목 모두에 일제히 순유입되면서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35.61포인트(1.24%) 오르기도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기전자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며 "한국 반도체 수출 호조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신고점 경신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대형주의 시간' 돌아왔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4·4분기 대형주 강세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연말 배당을 노린 자금 유입과 대차잔고 청산에 따른 주가 상승 등을 기대할 수 있단 설명이다.
앞서 대형주는 중·소형주에 비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코스피지수가 연초 대비 0.89% 오를 동안 대형주는 오히려 2.71% 떨어졌다. 반면 이 기간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3.36%, 21.47%씩 급등해 높은 수익률을 시현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로 갈수록 코스닥과 중소형주는 상대적 약세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매년 반복돼 온 연말 수급 계절성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통상 4·4분기 대형주에는 연말 배당을 노린 매수세 등이 몰리기 때문이다.
아울러 12월엔 배당 및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위한 대차주식 상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1일 기준 대차잔고가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6조4800억원), LG화학(3조4500억원), SK하이닉스(3조2500억원) 등으로 이들 종목에선 대차거래 청산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이 팀장은 "양도소득세 이슈로 인한 개인 매도 등은 4·4분기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상대적 약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미 대형주 대비 중형주 상대강도는 꺾인 상황이며 소형주는 좀 더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기아, POSCO 등 대형주를 이번 주 추천 종목으로 꼽은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매크로와 무관한 테마 장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3·4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를 노려볼 만한 대형주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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