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꿈키움 어워드' 과도한 시상금, 심사기준 고무줄 '빈축'

유홍철 2021. 11. 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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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인재육성장학회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2021 순천 꿈키움 어워드'를 진행하면서 과도한 상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심사기준도 모호해 참가자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또한 꿈키움 어워드에 투입된 7200만원 가운데 시상금은 2000만원 이외에 집행된 행사비 5200여만원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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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인재육성장학회가 ‘2021 순천 꿈키움 어워드’를 진행하면서 초등학생에게 1천만원이란 과도한 우승상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심사기준도 모호해 참가자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순천시 홍보물 편집

초등생 최우수상에 전국 최초 1000만원 지급...장학재단 목적 이탈 지적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순천시인재육성장학회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2021 순천 꿈키움 어워드'를 진행하면서 과도한 상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심사기준도 모호해 참가자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이 행사에 시상금 2000만원을 포함, 모두 7200만원의 행사비를 편성해서 올해 장학사업비 2억9000만원의 25%를 차지함에 따라 장학재단의 본래 목적에서 벗어난 것이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2일 순천시인재육성장학회와 관련 과에 따르면 (재)순천시인재육성장학회(이사장 허석 순천시장)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 학생들을 대상으로 노래에 재능을 가진 어린이들을 조기에 발굴, 육성하자는 취지로 '순천꿈키움 어워드' 행사를 시행 중이다.

행사 계획에 따라 87명이 참가신청을 했고 이들이 보낸 영상을 이메일로 접수받아 1차 50명을 선발하고 지난달 23일 예선에서 본선 진출자 15명을 선발했다.

오는 20일 진행되는 본선 참가자 15명 모두에게 2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며 최고상인 꿈키움상 1명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최우수상 1명에게 200만원, 우수상 3명에게 각 100만원, 장려상 10명에게 각 50만원의 시상금을 지급한다.

이 같은 시상금은 방송경연대회가 아닌 이상 성인 노래자랑에서도 받기 힘든 거액의 상금을 초등학생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대회참가 안내서에는 신청장르로 '노래'로 한정하고 있고 노래에 더해서 댄스나 악기연주도 가능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본선에 오른 15명에는 노래로 참가한 11명 이외에 피아노 1명, 댄스 3팀 등이 입상자로 발표됐다.

이에 대해 일부 참가자의 경우 악기에 소질이 있으면서도 노래까지 하려다가 입상자 대열에 끼지 못해 눈물을 지으며 억울해 하는 사례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꿈키움 어워드에 투입된 7200만원 가운데 시상금은 2000만원 이외에 집행된 행사비 5200여만원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행사비용 5200만원의 경우 홍보비 1700만원, 방역 및 행사용품 500만원, 연출팀 구성비 1300만원, 심사비와 무대 음향 등에 1050만원 등이 책정됐다.

장학금이나 마찬가지인 시상금 2000만원을 주기 위해 선발 과정에서 2.5배의 비용을 사용하는 셈으로 장학재단의 설치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순천시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1년 이상 동안 논의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높은 관심과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음악을 하는 학생은 트레이닝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점도 감안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 A씨는 "초등학생에게 파격적인 시상금도 놀랍지만 심사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피해를 보는 어린 학생들이 나오는 것을 보노라면 순천시가 사전에 의도한 기획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음악학원 관계자 B씨는 "공모사업에서도 1000만원 받기가 힘든 일인데 프로골프대회도 아니고 1등에게 몰빵(몰아주기)으로 1000만원을 상금을 주는 것은 공공기관이 해야할 일이냐"고 항변하고 "전국 대회 입상자에게 주는 특기자 장학금도 50만원에서 100만원이고 국제대회 입상자도 많아야 200만원의 장학금을 주면서도 유독 이번 꿈키움 어워드에 이렇게 과도한 시상을 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전직 공무원 C씨도 "장학금을 기부한 독지가들이 올해 장학사업의 25%를 행사 치르는데 쓴다면 선뜻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묻고 "내 돈이 아니라고 마구 쓰는 것이 올바른 행정은 아닐 것이다"고 지적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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