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끝 혹한기 온다 재고 쌓인 D램·LCD [전자부품업계 비상]

김경민 2021. 11. 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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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간 슈퍼사이클 행진을 이어가던 메모리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자부품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D램 가격이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DSCC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4·4분기 평균가격은 전분기보다 26% 낮을 것"이라면서 "11월과 12월 32%의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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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4 8GB 가격 1년만에 하락
치솟던 패널값도 7월부터 꺾여
전자부품업계 '출구전략' 비상
1년여간 슈퍼사이클 행진을 이어가던 메모리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자부품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집콕' 수요가 폭발하면서 없어서 못 파는 특수를 누렸으나 최근에는 전 세계적인 '위드코로나'의 물결이 가속화되면서 하루 아침에 재고품 신세가 된 것이다. 급하게 공급을 조절한다해도 재고물량이 소진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역대급 실적을 써내려가던 우리 업체들도 앞으로 반년 정도는 수익성에 집중하면서 새해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2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두 사이클 산업의 가격 동반 급락으로 피크아웃(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 우려가 커지면서 부품업체들이 경영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칩 품귀였던 이전에는 공급 우위의 공격수에서 재고가 쌓인 지금은 수비수로 입장이 바뀐 데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 8GB의 10월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71달러로 전월 대비 9.51% 떨어졌다. D램 가격이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이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고객사들이 가진 재고가 넘치고 있다"며 "업체들은 앞으로 D램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재고 비축을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클이 동조화하는 디스플레이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위드코로나'로 일상이 제자리를 찾고 세트 수요가 둔화되면서 7월 이후 패널가격은 다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올 6월까지 LCD TV 패널 가격은 2~3배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시장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10월 하반월 기준 32형 패널 가격은 44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1.4%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8월(42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DSCC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4·4분기 평균가격은 전분기보다 26% 낮을 것"이라면서 "11월과 12월 32%의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2·4분기 90%를 웃돌던 패널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4·4분기에는 85%, 내년 1·4분기에는 82%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DSCC는 "4·4분기 패널 제조업체들이 가격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동률을 둔화시킬 것"이라며 "가동률 둔화는 내년 1·4분기까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또 다른 전자기기 필수부품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도 4·4분기 세트업체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주요 부품의 몸값이 낮아지면서 우리 수출 실적도 조정이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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