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장혁 "인생 절반, 촬영장서 보내..처음 대본리딩하던 날 새벽 공기 아직도 기억" [MD인터뷰](종합)

2021. 11. 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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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강릉' 주역 장혁이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배우 장혁은 2일 오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0일 영화 '강릉' 개봉을 앞두고 작품과 관련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강릉'은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 누아르물.

장혁은 이번 작품으로 배우 유오성과 지난 2016년 종영한 드라마 '장사의 신 - 객주 2015' 이후 6년 만에 재회, 주목을 이끌었다. 장혁이 선역, 유오성이 악역으로 출연했던 드라마와 달리, 스크린에선 두 배우의 역할이 바뀌며 색다른 시너지를 발휘했다. 또한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거친 액션을 펼쳤다.

극 중 장혁은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 민석 캐릭터를 맡았다. 갖고 싶은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취해온 매서운 인물로 완벽 변신했다.

이날 장혁은 '강릉'에 대해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서사 구조가 마음에 들었다. 응축된 대사들도 좋고, '강릉'만의 매력이 느껴졌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민석 캐릭터에 대해선 "바람 같은 사람, 좀비 같은 사람이다. 추상적인 여지를 주는 인물"이라며 "항상 초점 없이 흐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등 처연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현실에 발을 닿고 있는 사람이 아닌, 항상 어딘가 떠 있는 듯한 유령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낭만,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민석이 그렇게 변화된 시점에서 의리를 중요시하는 길석(유오성)을 만나 대립하지만 한편으론 예전 모습을 그리워하며 혼란을 겪기도 한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강릉' 속 액션 연기에 대해선 "테크닉적이고 화려함보다 맹수가 포획되어 울부짖는 것처럼 표현하려 했다"라고 포인트를 짚었다.

장혁은 "나이가 들었지만 그만큼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매일 복싱을 하러 간다"라며 "다음 영화도 제대로 된 액션을 하는 작품"이라고 얘기했다.

또한 그는 "'강릉'이 '위드 코로나' 시점에 처음 선보이는 한국영화인데 무대인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설렌다"라고 관객들과의 만남에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장혁은 데뷔 25년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배우로서 더욱 다채롭게 필모그래피를 만들어가고 싶고 앞으로도 만들어가야 할 게 많다"라며 뜨거운 연기 열정을 엿보게 했다.

특히 장혁은 "저는 액션 특화가 아닌, 멜로에 특화된 배우다"라고 강조하기도.

그는 "제가 액션에 특화되어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이 많은데 액션도 물론, 좋아하지만 액션 한 장르만으로 갈 생각은 없다. 액션이 강점이면서 또 다른 부분에서도 계속 넓혀가고 싶은 의지가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역, 악역을 가리지 않고 도전하는 거다"라고 전했다.

장혁은 "이제 40대 중반이 됐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인생의 반 이상을 현장에 있었더라. 즐겁고 감사하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제가 워커 홀릭이라기보다는 현장에서 뭔가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아직까지도 커서 계속 배우를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작품을 정해놓고 가는 게 아니라 제게 주어지는 것 안에서 연기를 펼치다 보면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열정이 생기고, 그런 작품이 왔음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걸 통해 역량이 조금씩 넓혀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지점이 에너지로 다가온다. 같은 분야에 있는 동료들끼리의 대화도 즐겁다"라고 터놓았다.

그는 "20대 초반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여의도에서 대본 리딩을 하던 날의 새벽 공기를 아직도 기억한다. 배우로서 마음가짐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비슷하다"라며 여전히 초심을 간직하고 있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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