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화질 VR·초정밀 약물전달체..첫 특허대상 빛내

송경은,양연호 2021. 11. 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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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대한변리사회 공동주최 첫 시상식 열려
알파서클 1호 대상 기업 영예
BTS·손흥민 VR 생중계 추진
최우수상 주인공은 엠디뮨
'바이오드론' 5개국서 특허

◆ 제1회 벤처·스타트업 특허 대상 ◆

2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12층에서 열린 `2021년 제1회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 특허 대상`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 둘째부터 정상조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 홍장원 대한변리사회 회장, 장승준 매일경제신문사 대표, 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신광춘 우리은행 부행장. [이충우 기자]
국내 최초로 8K 수준의 초고화질 가상현실(VR) 입체 영상을 구현한 알파서클이 '제1회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 특허 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생체 유래 나노물질인 '엑소좀' 기반의 초정밀 약물 전달 플랫폼을 개발한 바이오기업 엠디뮨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휴런과 플라즈맵, 스튜디오씨드코리아, 엔테로바이옴 등 4개 기업은 우수상을 받았다.

대한변리사회와 매일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국가지식재산위원회와 우리은행이 후원하는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 특허 대상 시상식이 2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첫해를 맞은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 특허 대상은 창업 7년 이내 국내 중소기업·벤처·스타트업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경쟁력의 핵심 요소인 특허 등 우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술 창업화를 통한 국가 산업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됐다. 한국 산업을 이끌 고부가가치 특허기술을 개발한 기업에 주어지는 상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 정상조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신광춘 우리은행 부행장, 장승준 매일경제신문사 대표, 홍장원 대한변리사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장 대표는 "이제는 특허 같은 IP와 경제성장을 따로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라며 "매일경제와 대한변리사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 산업과 기술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올해 처음 특허 대상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학영 위원장은 "벤처·스타트업 특허 대상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허 대상을 계기로 우수한 IP 창출을 기반으로 한 기술 창업이 활성화하고 한국이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도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벤처·스타트업에 특허는 가장 중요한 무기이자 방패"라며 "오늘 특허 대상이 우수한 특허를 보유한 기업들이 성공하고 존경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상을 수상한 알파서클은 360도 VR 영상을 분할해 사용자 시야에 들어오는 각도의 영상만 재생하는 방식으로 8K 초고화질의 3차원(3D) VR 영상을 구현하는 특허기술을 개발했다. 8K는 4K 수준인 UHD보다 4배 높은 화질이다. 알파서클의 기술은 마마무 등 K팝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VR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지니뮤직의 '버추얼플레이' 애플리케이션(앱)과 CJ ENM의 '신비아파트' 애니메이션 VR 체험전 등 다수의 상용 VR 콘텐츠에 적용되는 등 실제 시장에서 활용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의현 알파서클 대표는 "특허를 잘 발전시켜 특허 대상 1호 수상 기업에 걸맞은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알파서클은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8K 화질의 VR 입체 영상을 촬영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할 수 있는 후속 기술 '알파 라이브'를 개발 중이다. 신 대표는 "BTS(방탄소년단) 콘서트나 손흥민 선수의 축구 경기를 초고화질 VR 생중계를 통해 거실에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엠디뮨은 암 조직, 혈관 등 치료 부위에 선택적으로 정확하게 약물을 전달하게 해 주는 엑소좀 기반의 약물 전달 플랫폼 '바이오 드론'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 엠디뮨의 바이오 드론 관련 특허는 이미 한국과 중국, 일본, 유럽, 미국 등 5개국에 등록이 완료됐다. 배신규 엠디뮨 대표는 "약물 전달 시장에서 '글로벌 게임체인저'가 되는 게 엠디뮨의 목표"라며 "앞으로 3~4년 뒤에는 우리 기술이 들어간 세계적 유전자치료제가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즈맵은 의료용 플라스마 멸균 시스템을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여 효율성과 경제성, 속도 등을 크게 높인 '스터팩(STERPACK)' 관련 특허기술로 우수상을 받았다. 소규모 병·의원에서도 상시적으로 사용 가능한 스터팩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을 받았다. 이동근 플라즈맵 상무이사는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회사가 개발한 의료용 플라스마 멸균 시스템이 FDA 승인을 받은 건 처음"이라며 "올해가 스타트업으로서 마지막 해가 될 것 같아 이번 수상이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플라즈맵은 스터팩을 중심으로 올해 연 매출 65억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수상 기업들은 이번 특허 대상 수상을 계기로 기술 상용화와 고도화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각오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해 파킨슨병을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특허기술을 개발한 휴런의 신동훈 대표는 "회사의 대표적 특허가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의료 현장에 적용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D 디자인 같은 디지털 콘텐츠 작업 프로그램에서 별도 코딩 없이도 손쉽게 작업을 전환하는 툴을 개발한 스튜디오씨드코리아의 김수 대표는 "내년에는 미국에 지사를 세워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염증과 대사질환 예방·치료 효능을 갖는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EB-AMDK19' 균주를 이용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한 엔테로바이옴의 서재구 대표는 "2023년 임상 1상을 목표로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특허 대상 수상자들에겐 상패와 상금이 수여됐다. 대상에 150만원, 최우수상에 100만원, 우수상엔 각각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수상 기업에는 우리은행을 통해 IP 금융 지원 혜택도 주어진다.

[송경은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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