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도시로 아시아 유일 '고양시' 선정

고양시, UN기후변화협약 초청 받아..이재준 시장 기조연설
이재준 고양시장, 도시세션 개막식 기조연설.."탄소중립 목표로 지속 노력할 것"

(시사저널=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이재준 고양시장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도시세션 개막식에 참석해 '도시를 위한 기후혁신 프레임과 시스템 전환'을 주제로 1일(현지 시각) 기조연설을 했다.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가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이하 COP26)에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UNFCCC·이하 사무국)의 공식 초청을 받았다. 이에 이재준 고양시장이 지난 1일 총회에 참석, 도시세션 개막식에서 '도시를 위한 기후혁신 프레임과 시스템 전환'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COP26은 1992년 197개국이 참여해 지구온난화 방지와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위해 채택한 사무국의 당사국들이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행 등 기후변화관련 논의를 위해 매년 개최하는 회의다.

올해 COP26에서 사무국은 기후변화 행동 및 탄소중립 도시 조성을 위한 도시 역할 강화와 기준 등을 마련하고자 전 세계에서 탄소중립에 가장 적극적인 도시 중 하나로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유일하게 고양시를 선정해 초청했다.

이재준 시장은 기조연설에서 "UNFCCC가 탄소중립 기후행동의 리더로서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한 도시 역할을 중요하게 여기고, 도시가 핵심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프레임 UGIH(유엔 글로벌 이노베이션 허브 UN Global Innovation Hub)를 마련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UNFCCC가 마련하고 있는 UGIH는 각 도시간 협력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온실가스 계정시스템을 적용해 도시 내 온실가스를 저감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이 시장은 "도시는 탄소 배출의 주범이면서 동시에 기후 문제 해결의 주체로 그 역할이 중요하며 새로운 기후변화해결에 동참해야 한다"면서 "도시마다 독자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전세계 도시를 위한 기후혁신 프레임을 준비하고 시스템을 전환하려는 UNFCCC의 노력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금은 기후위기로 인한 대변혁의 시대를 맞아 지혜를 모아 실천해야 할 때이며 도시를 위한 기후행동 플랫폼인 UGIH에서 서로 믿음직한 파트너가 되어 해결책을 찾자"고 마무리했다.

오후 세션에서도 이재준 시장은 '도시의 현재, 고양의 성과 및 미래비전'을 주제로 사례발표를 했다. 먼저 "고양시는 환경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109만 인구가 거주하는 대도시로 성장했고, 현재 다섯 개의 뉴딜사업과 국가규모의 뉴타운 사업이 예정되어 있어 대대적인 도시화가 계획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런 과정에서 고양시는 탄소중립을 우선순위에 두고 통합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시민과 협치를 통해 녹지보존, 탄소중립 기반 도시계획 및 재생, 교육 등과 연계하여 도시전체가 탄소중립을 향하도록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예정량 대비 32.8% 감축 목표 수립과 글로벌기후에너지시장협약(GCoM) 가입을 통한 92개 세부사업 탄소저감 이행 모니터링 ▷시민 기후환경 학교 운영, 탄소중립 실천연대 구성 및 위원회 활동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장항습지 등 자연생태계 보존, 가로수 2열 식재와 하천 100리길 나무식재 ▷2025년까지 모든 마을버스를 전기버스로 교체, 녹색건축 세부 설계기준 가이드라인 제정 등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세부 정책 사업을 예로 들었다.

고양시는 지난 10월 23일 '2021년 고양시 기후환경학교' 개강식을 개최하는 등 환경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기후환경학교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50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목표로 시민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문가 특강이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되며 시민의견을 반영해 2022년에는 더욱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사례 발표를 마치며 이재준 시장은 "고양시는 창의적이고 확산 가능성이 있는 정책들을 발굴하여 실천하기 위해 UNFCCC와 함께 협력 중이다"며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목표를 가지고 지속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시장은 1일 개막식 참석에 이어 3일에는 UNFCCC가 각 대륙별로 한 도시씩 선정하고 초청하여 출범한 기후행동 도시이니셔티브에서 아시아 대표 도시로서 고양의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 추진사례를 발표한다.

4일에는 사무국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온실가스 계정시스템의 개발 및 운영프로젝트를 위한 의향서를 체결하고 UNFCCC 부사무총장과도 면담을 가진다. 이를 통해 고양시와 UNFCCC와의 지속 협력 관계를 마련하고 고양시에 대한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한편 고양시는 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15.6% 감축목표를 수립과 함께 6개 부문 92개 세부사업의 이행계획을 세우면서 지난해 환경부 그린시티로 선정됐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연속 2회에 걸쳐 매니페스토 기후환경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