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소개팅까지 주선? 웬만한 결혼정보업체보다 낫네

우성덕 2021. 11. 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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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결혼장려팀 운영
5년간 123커플 만남 성사시켜
경북도, 매주 비대면 미팅 개최
전남 화순, 신혼부부에 축하금
30대 미혼자 281만명 역대최대
대구 달서구가 마련한 청춘 남녀 만남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이벤트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달서구청]
대구 달서구에는 전국 최초로 신설된 결혼장려팀이 있다. 미혼 인구 증가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 만들어진 결혼장려팀은 지금까지 123쌍의 결혼을 성사시키며 중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팀은 만남 프로그램 기획부터 웨딩 플래너, 커플 매니저 양성 과정 운영 등 결혼 장려 문화 확산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결혼에 성공하면 다양한 혜택도 제공된다. 달서구와 협약을 맺은 이벤트 업체에는 커플을 위해 50만원을 지원하고 웨딩 촬영, 건강검진비도 10% 할인해준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다양한 결혼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결혼장려추진협의회도 운영하고 있다"며 "달서구는 결혼친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혼 인구 증가와 저출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중매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기존 출산금 지원금 확대 등 출산 장려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남녀 간 만남을 직접 주선하거나 결혼 성사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경상북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경북도는 지난 9월부터 한 달간 금요일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주관으로 '청춘 남녀 만남데이 비대면 워크숍'을 열었다. 남녀 44명이 참여한 이 행사는 커피, 목공예, 도자기공예 등 각 지역 동아리 회원이 모여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후 개인별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참가자 전원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했고 커플 10쌍이 탄생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정근 경북도 인구정책과장은 "청춘 남녀 만남 지원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결혼의 가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만남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역시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비대면 만남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다. 연 4회 개최를 목표로 현재 3회까지 비대면 만남 이벤트를 주선했다.

참가자는 집, 사무실 등 원하는 장소 어디서나 휴대전화 영상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2주간 취미활동 강좌를 함께하며 친밀감을 쌓고, 강좌가 끝나면 일대일 대화 후 커플로 맺어지고 있다.

결혼축하금을 주는 지자체도 있다. 전남 화순군은 만 49세 이하 초혼 부부이며 혼인신고 전부터 두 명 모두 화순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경우 최대 1000만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지원금을 주고 있다. 경남 진주시도 결혼축하금 50만원을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한다. 부부 모두 만 18~49세로 혼인 당사자 1명 이상이 6개월 이상 진주시 주민등록자면 받을 수 있다.

지자체들이 결혼 장려에 적극 뛰어든 것은 미혼 인구 증가가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83명으로 역대 최저인 가운데 30대 미혼 인구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0~39세 미혼 인구는 281만5000명으로 5년 전보다 13만3000명 증가했으며, 비중도 36.3%에서 42.5%로 6.2%포인트나 급증했다. 이 중 30대 남성의 미혼 인구 비중은 50.8%로 2명 중 1명은 결혼을 하지 않았고 30대 여성도 33.6%가 미혼이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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