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NH올원리츠에 59조 뭉칫돈 몰렸다

강우석 2021. 11. 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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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628대1
NH프라임리츠 이어 역대 두 번째..증시 상승폭 둔화에 리츠 수요 몰린 듯

[본 기사는 11월 02일(15:5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분당과 영등포 빌딩을 편입해 연 7% 수준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NH올원리츠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60조원에 육박하는 뭉칫돈을 끌어모으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거뒀다.

2일 NH올원리츠는 증권신고서를 정정 공시하며 지난달 28~29일 진행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628대1의 경쟁률을 거뒀다고 밝혔다. 국내외 기관들이 총 58조7000억원 어치의 매수 주문을 넣었다. NH올원리츠는 이번 공모에서 2810만주를 모집했다. 주당 공모가는 5000원으로, 총 1405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NH올원리츠는 3~5일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뜨뜻미지근한 증시가 리츠 흥행의 배경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여파로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4월 1400선까지 떨어졌으나, 꾸준히 회복하며 3000선까지 올라온 상태다. 하지만 최근 두 달 동안 움직임은 2900~3000선을 맴돌고 있다. 상승세가 둔화되며 리츠 종목들은 자연스레 주목받기 시작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초우량 자산을 담고 있다 보긴 어렵지만, 기관 주문이 기대 이상으로 많이 몰렸다"며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7%대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공모 리츠로 부동자금이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NH올원리츠는 오피스, 물류센터 등 다양한 종류의 자산에 투자한다. 우량 장기 임차인을 둔 건물에 투자하는 동시에 저평가된 부동산을 관리·개선해 가치를 높이는 방식도 병행한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 같은 접근법을 '코어 플러스(Core Plus) 전략'이라 부른다. NH올원리츠는 이 같은 방식을 통해 향후 10년동안 연평균 7.01%의 배당수익률(매각 차익 제외)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NH올원리츠가 편입한 자산 중 하나인 분당스퀘어 [사진제공=NH농협리츠운용]
현재 NH올원리츠의 기초자산은 약 5164억원 규모다. △분당스퀘어 △에이원타워 당산 △에이원타워 인계 △도지물류센터 등을 편입하고 있다. 회사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 임대율은 97.3%며 평균 임대만기는 3.9년이다.

분당스퀘어는 분당선 서현역과 바로 연결되는 랜드마크 빌딩이다. 네이버 자회사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라인'이 장기 임차하고 있다. 모바일 캐주얼 게임 '애니팡'으로 유명한 썬데이토즈도 입주사 중 하나다. 지난 2011년 준공된 에이원타워 당산은 삼성생명의 자회사 삼성생명서비스가 본사로 사용 중인 공간이다. 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 도보 3분 거리며, 강남권 진입이 용이한 2·9호선 당산역과도 가깝다.

에이원타워 인계는 수원에서 가장 번화가로 꼽히는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해 있다. 차량 15분 거리로 광교신도시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 있어 유관 수요가 풍부하다. 1997년 준공된 건물이자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해 있어 향후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이점도 있다. 경기도 이천시에 소재한 도지물류센터는 지난해 5월 준공됐다. 상온·저온 복합 물류센터로 방화 성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동원그룹 물류 자회사 동원로엑스와 삼성전자의 백색가전 물류 대행사 하나로티엔에스 등이 임차해 있다.

한편 NH농협리츠운용이 공모 리츠를 상장시키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2월 서울스퀘어와 삼성물산 서초사옥 등을 자산으로 담은 'NH프라임리츠'를 상장시킨 바 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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